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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교수의 探스러운 소비] ‘가성비 갑’은 싼값이 아니라니까요가격보다 품질 경쟁력 확보가 우선
[210호] 2016년 10월 13일 (목) 08:19:16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 소비자들은 물건을 살 때 ‘가성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현명한 소비자들은 싸다고 무조건 구매하지 않는다. 아무리 살림살이가 예전 같지 않다 해도 가격 대비 품질, 품질 대비 가격을 꼼꼼히 따져보고 최종 구매를 한다. 그런데 일부 판매업자는 가성비를 ‘가격’으로만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가성비의 진짜 척도는 가격이 아니라 품질이다.


‘가성비.’ 불황의 시대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이자 요즘 대세 단어 중 하나다. ‘가성비’란 말 그대로 가격 대비 성능을 뜻한다. 무조건 최고의 품질, 최저 가격을 따지기보다 품질 대비 가격 또는 가격 대비 품질을 판단해 선택하는 것을 말한다.

가성비가 하나의 트렌드로 떠오른 것은 경기가 좋지 않아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 탓이다. 하지만 온전히 그 때문에 가성비가 대세가 됐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소비자들이 수많은 제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그 정보를 비교ㆍ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게 더 큰 원인이다.

온라인 리서치 회사인 엠브레인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물건을 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품질이나 가격보다 이 둘을 동시에 고려한 가성비다.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26.0%, ‘가격이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16.3%였지만 ‘가성비가 가장 중요하다’는 응답은 33.4%였다.

가성비가 특히 중요한 경우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 TV 같은 전자제품을 살 때다. 비교 제품군이 한정돼 있는데다가 스펙을 하나하나 비교하기 쉽기 때문이다. 의류ㆍ패션용품ㆍ식품ㆍ화장품을 살 때는 물론 고가의 자동차나 주택을 살 때도 가성비를 따지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소비자들에 발맞춰 시장에선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품질 대비 가격을 낮춘 유통업체 PB(Private Brand)상품이 대표적이다. 업체에서 자체 우유 상표를 개발하면서 시작된 PB는 이제 일상 생활용품의 모든 분야로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최근엔 대형유통업체 외에편의점 PB상품도 늘어나는 추세다. PB상품이 아닌 다양한 형태의 상품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브랜드를 부착하지 않은 노브랜드 상품이나 전시용품이나 반환용품 등 소위 ‘B품’이라고 불리는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곳도 활성화되고 있다.

가성비 트렌드는 많은 것을 바꿔놓고 있다. 세일을 안 하기로 유명하던 모 명품 브랜드가 가성비 트렌드에 굴복해 얼마 전 20%대 세일행사를 진행한 것은 대표적 사례다. 콧대 높은 명품 브랜드마저 가성비 트렌드 앞에 무릎 꿇은 것이다.

그렇다면 가성비를 높이려면 무엇이 우선이어야 할까. 답은 가격 대비 품질을 높이거나 품질 대비 가격을 낮추거나 둘 중 하나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 같지만 사실 가성비는 가격보다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다. 가성비라는 말 안에는 무조건 낮은 가격만 추구하는 게 아니라 가치 있는 물건에는 기꺼이 돈을 쓰겠다는 의도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핵심 혜택을 제공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발굴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주변의 소비자들을 관찰해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무엇 때문에 불편해하고 무엇 때문에 즐거워하는지 유심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

짜장면을 시켜 먹고 소파에 누워 TV를 보다 이런 생각을 한다. “침대에 편히 누워 볼 수 있는 TV나 딱 다섯가지만 골라먹고 5000원만 내도 되는 뷔페가 있으면 ‘가성비 갑!’ 이런 소리가 절로 나올 텐데…”.
김경자 가톨릭대 소비자학과 교수
kimkj@catholic.ac.kr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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