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 안 나는 나라의 애환

▲ 저유가든 고유가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선 정부 정책이 중요하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우리나라 시장을 관통하는 이론이 있다. “저유가 국면에선 우리 경제가 유리하다.” 하지만 이 이론은 지난 2년 동안 무참히 깨졌다. 저유가 국면에서도 우리 경제는 ‘머리카락 잘린 삼손’ 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럼 고유가 국면이 우리에게 좋은 걸까.

세계석유수출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말 알제리에서 열린  OPEC 회원국 비공식회담에서다. 그렇다면 석유 공급량이 줄어 유가가 상승할 공산이 크다. 관건은 이런 상황이 힘 빠진 삼손에게 활력을 심어줄 수 있느냐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 기름값 상승으로 민생은 실의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내수기업은 또 다른 어려움에 봉착할 게 분명하다. 쉽게 말해 저유가든 고유가든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엔 유리하지 않다는 것이다. 역으로 돌려보면, 정부 정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의 효율적인 ‘유가 대책’을 기대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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