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가 저자에게 묻다 ⓬ 「돈 버는 주식습관은 따로 있다」 이헌상 대표

주식투자 인구는 500만명에 육박한다.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명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얘기다. 문제는 내게 맞는 투자 방법을 찾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는 점이다. 좋은 투자 습관을 갖는 것도 쉽지 않다. 「돈 버는 주식습관은 따로 있다」의  저자인 이헌상(43) 트루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좋은 투자습관은 타이밍을 지배할 줄 아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헌상 트루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주식이 아닌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을 습관화하라”고 조언했다.[사진=지정훈 기자]
✚ 은행 금리가 너무 낮아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할 수밖에 없다는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어찌해야 할까요.
“주식시장은 모두에게 공평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호락호락하지도 않죠. 하지만 주식 등 위험자산에 투자해 리스크만 잘 관리하면 모두 ‘대박’이 나는 줄 착각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노력 없이는 결과가 없습니다. 장에 따른 전략도 중요합니다.”

✚ 사실 장외에서 보면 투자자의 잘못을 금세 파악할 수 있어요. 그런데 정작 투자를 하면 잘못을 알아채지 못하죠. 왜일까요?
“답은 쉽습니다. 돈입니다.”

✚ 돈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군요.
“비슷합니다. 제아무리 ‘평정심의 달인’이라고 해도 돈이 오가는 상황에선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겁니다. 주가가 너무 비싼 상황, 다시 말해 고평가가 절정에 이르렀음에도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삽니다. 지금 사면 더 많은 돈을 벌 것이라는 착각에서 비롯된 행위입니다. 혹시 지금 손실을 봤나요? 그럼 탐욕을 버리고 평정심을 찾아보세요. 남들과 다른 투자관을 갖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천천히 안전하게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 하지만 ‘보수적 투자’가 능사는 아니지 않나요?
“물론입니다. 주식투자의 가장 이상적인 고수익 구조는 ‘한두번 베팅으로 큰 수익을 장기간 얻는’ 겁니다. 그런데 ‘매수ㆍ매도 타이밍’을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가령 저평가된 주식에 투자해 보유하고 있다가 턴어라운드 구간에 매도하면 큰 수익을 남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개인투자자가 턴어라운드 구간을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보수적 투자관을 먼저 갖추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 그래도 큰 수익이 나는 상황이 있지 않을까요?
“일반적으로 세가지 경우입니다. 첫째 세상이 변할 때, 둘째 기업이 변할 때, 셋째 업황이 변할 때입니다.”

✚ 너무 일반론 아닌가요?(웃음)
“주식은 투기가 아니지 않습니까?(웃음)”

✚ 외국인이나 기관을 추종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주가는 실적을 선행합니다. 좋은 실적이 발표되기 전 주가가 오르는 이유입니다. 이런 주가를 선행하는 건 ‘수급’입니다. 외국인이나 기관을 추종해야 하는 까닭이죠. 다만, 지금 장세의 주인공이 외국인인지 기관인지는 따져보고 추종하는 게 좋습니다.”

리스크 관리해도 대박 안 나

✚ 추종할 땐 무엇을 주목해야 할까요?
“쉬운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매일 장이 끝나면 외국인이나 기관이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 살펴봅니다. 이들 종목 중 주가가 본격적으로 오르지 않은 것을 선정합니다. 외국인이나 기관이 일정기간 매집한 종목이지만 주가가 오르지 않은 종목도 눈여겨보는 게 좋습니다. 흥미롭게도 외국인이나 기관은 이런 종목을 계속해서 팔다가 대량으로 사들일 때가 있습니다.이를 ‘수급의 변곡’이라고 하는데, 바로 이때 주가가 ‘상승전환’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유념하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 그래봤자 주식시장이 폭락하면 말짱 도루묵 아닌가요?
“폭락은 당연히 아픕니다. 하지만 폭락의 이면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1년에 한번씩은 이런 저런 이유로 급락 구간이 나타납니다. 문제는 이때를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 어떻게 해야 하나요?
“종목 선정이 아닌 지수를 사는 것이 좋습니다. KODEX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주식처럼 매수하는 겁니다. KODEX 레버리지의 최대 장점은 지수에 투자하면 정해진 승수대로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겁니다. 세금이 없다는 장점도 있죠. 따라서 지수가 하락세를 거듭한 끝에 박스권 하단에 왔을 땐 KODEX 레버리지를 사는 것이 좋은 전략이 될 겁니다.”

✚ 실패를 경험한 적도 있나요?
“주식 투자를 시작한 지 3개월 만에 가진 돈을 모두 잃은 적이 있습니다. 문제는 그 이유가 종목을 잘못 선택한 게 아니었다는 점이었어요.”

✚ 그럼 뭔가요?
“제가 주식을 시작한 건 닷컴 열풍이 끝물이던 1999년이었어요. 그해 코스피지수는 2800포인트, 코스닥지수는 760포인트 정도였어요. 닷컴 거품이 빠질 시기였는데, 당연히 수익을 남기지 못했죠. 욕심을 부렸어요. 투자금을 자꾸 늘렸죠. 그러다 닷컴 거품이 본격적으로 빠지자 제 종목이 사흘 연속 하한가로 시작하더군요. 방법이 없었어요. 그때 타이밍의 중요함을 몸소 느꼈죠.”

폭락장의 이면 볼 줄 알아야

✚ ‘주식투자의 습관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군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올바른 주식투자의 습관이 뭐냐고 물으면 ‘때를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다시 말해 주식이 아닌 시간에 투자하는 방법을 습관화하라는 겁니다. 참고 기다리면 기회가 오니까요.”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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