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희의 비만 Exit | 살과 사랑 이야기
하지만 운동 생리와 영양을 전공하고, 칼럼을 쓰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면 이 관심은 새로울 것이 없다. 필자가 일관성 있게 주장하는 것은 이렇다. “음식의 종류보다 그 양과 질이 문제다.” 곡류가 살찌니 육류를, 지방은 열량이 높으니 곡류를 먹자는 이분법적 시각 자체가 문제라는 얘기다.
자연에서 올라온 먹거리조차 이것은 되고, 저것은 안 된다는 극단적이고 이분법적 사고는 경계해야 한다. 몸에 좋다는 특정 제품도 마찬가지다. 시류에 따라 좇는다면 시장과 제품의 균형성이 무너지고 결국 이것이 우리의 몸을 병들게 한다.
대다수 사람은 ‘육식을 맘껏 즐기고 살을 뺄 수 있다’면서 저탄수화물 식이를 강조한 앳킨스 다이어트, 일명 황제 다이어트를 또렷이 기억할 것이다. 한때 종교처럼 추앙받던 이 다이어트는 심혈관계 질환을 포함한 각종 부작용이라는 카운터펀치를 맞고 나가떨어진 지 오래다.
특정 음식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지속적 다이어트가 성공한 예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론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 예를 들어 고구마나 바나나를 먹고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치자. 이내 우리는 그 다이어트 방법 앞에 해당 음식들을 갖다 붙인다. 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보자. 무엇인가 먹는다는 것은 에너지를 보탠다는 의미인데, 어떻게 바나나를 먹고 살이 빠지겠는가. 바나나 때문에 살이 빠진 게 아니라 하루에 섭취한 에너지의 총합이 적었을 뿐이다.
지방이나 단백질을 먹고 살이 빠진다는 단순한 논리는 많은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사과정에서 간과 신장에 많은 무리를 줄 뿐 아니라 그램당 9㎉나 되는 에너지를 뿜는 지방을 운동을 통해 해소하는 건 프로 선수가 아닌 한 요원한 꿈에 불과하다.
필자는 ‘지방 다이어트’ 역시 시류를 타고 떠도는 유행에 불과하다고 본다. 대부분 유행은 지속 시간이 다를 뿐 명멸하듯 지나간다. 국내 다이어트 시장은 수조원대다. 그만큼 거대한 경제적 규모를 가졌다는 건데, 그럴수록 유행은 사업적 요인과 결부될 것이다. 개인이나 특정 기업 또는 그 주장을 들고 나온 사람들의 배후에 건강이나 다이어트 등을 빌미로 경제적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가 없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는 거다. 다이어트에 요행은 없다.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 더스쿠프
박창희 다이어트 프로그래머
hankookjoa@hanmail.net
개의 댓글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