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창립기념일 출근을 지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사진=뉴시스]
“세계 경기침체와 저유가 국면의 장기화로 일감 확보가 우려스럽다. 최악의 수주 가뭄을 타개하고 50년, 100년 뒤에도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극한의 원가혁신을 이뤄내고, 남이 따라 올 수 없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 박대영(63) 삼성중공업 사장이 지난 19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열린 창립 42주년 기념식에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박 사장은 특히 “지난 42년 역사를 돌이켜보면 회사는 IMF 외환위기, 태안 기름유출 사고, 글로벌 금융위기 등 수많은 시련을 통해 더욱 단단해졌다”면서 “지금은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자구안을 성실히 이행하는 가운데 대외 여건이 호전된다면 희망의 빛을 보는 시기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구조조정의 강도가 만만치 않을 것을 예고한 셈이다.

일례로 이날 삼성중공업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창립기념일에도 전 직원이 정상 출근하도록 지시했다. 이는 자구안에도 포함돼 있다. 회사 사정이 좋지 않은 만큼 정상 출근해 조업에 매진해달라는 거다. 삼성중공업 수주 실적은 현재 6억 달러로, 올해 연간 수주목표로 제시한 53억 달러에 훨씬 못 미친다.

하지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노협)의 반발도 크다. 노협은 “지난 9월 29일 노사협상이 결렬된 이후 사측이 자구안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면서 “창립기념일은 사측이 일방적으로 쉬어라 말아라 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노협은 “사측은 19일 정상출근을 하지 않으면 무단결근 처리라는 강수를 뒀다”면서 “사측의 일방통행식 자구안 시행을 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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