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으로 가는 한진해운

▲ 한진해운이 미국 서안 한진해운 터미널까지 매각하면 회생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분석이 나온다.[사진=뉴시스]
한진해운이 자회사인 ‘미국 서안 한진해운 터미널(TTIㆍTotal Terminals Internati onal LLC)’의 지분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지난 21일 한진해운은 공시를 통해 “회생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인 TTI 지분 등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TTI는 미국 롱비치와 시애틀 등에서 터미널을 장기임대해 운영사업을 하는 유한책임회사다. 한진해운과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절반가량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TTI는 한진해운이 갖고 있는 터미널 중 가장 큰 것을 운영하고 있다. 위치도 좋아 가치가 제법 높다.

문제는 TTI를 매각하는 이유가 ‘회생’보단 ‘청산’에 가까워 보인다는 점이다. 한진해운 안팎에서 ‘TTI 지분을 통해 수익을 상당부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우량자산을 죄다 팔면 어떻게 영업을 하란 말인가’라는 자조 섞인 울분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진해운은 아시아~미주노선 영업망도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국적 원양선사로서 재기가 불가능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해운업의 경쟁력은 영업망과 인력인데 한진해운은 이런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면서 “자산을 매각한 후의 경쟁력을 고려하면 청산으로 갈 확률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공시했던 것처럼 회생을 위한 자금 확보”라면서 “청산절차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추후 매각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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