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린 獨 도이체방크

▲ 독일 도이체방크가 은 시세 조작 혐의로 3800만 달러(약 427억원)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사진=뉴시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Deutsche Bank)가 잇단 악재로 휘청이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가 다른 은행과 공모해 은銀 시세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제기된 집단소송에서 3800만 달러(약 427억원)의 합의금을 내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는 2014년 홍콩 HSBC, 캐나다 노바스코샤은행 등과 함께 은시세를 조작했다는 혐의로 투자자에게 고소를 당했다. 은행의 담합을 통해 조작된 은 가격의 규모는 한해 300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지난 9월 미국에서 부동산유동화증권(MBS)을 불완전 판매한 혐의로 140억 달러(약 15조8000억원)의 벌금을 부과 받은 도이체방크로선 또다시 거액의 합의금을 물게 됐다.

시장은 도이체방크를 강타한 악재들이 미국 사업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감독위원회가 최근 미국 내 사업 규모를 줄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사업 축소를 통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다는 전망이다. 

데이비드 세라 알제브리스 인베스트먼트 창립자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도이체방크는 미국에서 독일과 유럽 고객만을 상대하는 수준으로 미국 사업 규모를 줄일 수 있다”면서 “그럴 경우 현재 인원의 절반 정도만 있으면 된다”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북미지사에는 지난해 말 기준 1만842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다. 전세계 직원 10만1104명의 10%에 달하는 수준이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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