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상장지수펀드 투자법

▲ 저금리 시대 투자 대안으로 상장지수펀드(ETF)가 각광 받고 있다.[사진=뉴시스]

투자자의 욕구를 모두 충족하는 투자상품은 찾기 힘들다. 주식투자와 같은 직접투자는 부담스럽고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는 수익률이 아쉬워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상품이 주식투자와 펀드투자의 장점을 갖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다. 그렇다고 함부로 덤비는 것은 금물이다.

저금리 시대 재테크에 나선 투자자는 한숨부터 나온다. 안전성을 노리자니 수익률이 시원치 않고 수익률만 보고 투자하려니 리스크가 걱정이라서다. 게다가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는 상품은 대부분 직접투자라서 초보투자자가 뛰어들기엔 부담스럽다. 그래서 간접투자의 성격을 띠면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 상품을 찾는 투자자가 증가하고 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런 니즈를 충족해줄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이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한 펀드다. ETF는 즉각적인 거래가 불가능한 일반적인 펀드와 다르다. 주식처럼 증권거래소를 통한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 주식과 펀드가 결합된 투자 상품이라는 얘기다.

ETF의 종류는 산업 섹터ㆍ대형주ㆍ소형주ㆍ성장주 등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그중 대표적인 ETF는 네가지다. 첫째, 특정 업종에 투자하는 섹터ETF다. 바이오ㆍ금융ㆍ자동차 등 하나의 업종에 투자해 수익을 올린다. 지수투자보다 변동성은 크지만 산업을 전망할 수 있는 안목이 있다면 얼마든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둘째, 인버스(Inverse) ETF다. 이는 말 그대로 반대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지수 상승이 아닌 하락시 수익을 올릴 수 있는 ETF다. 셋째는 해외 ETF로 미국ㆍ유럽 등 지수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마지막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지수 ETF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포트폴리오를 분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특정 기업이나 특정 테마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관련 업종과 테마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도 쉽다. 증권계좌만 있으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이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을 이용해 투자가 가능하다. 게다가 주식처럼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동돼 투자 판단이 용이하다. 공시제도가 잘 구축돼 있어 정보의 투명성도 보장돼 있다. 수수료 부담 역시 크지 않다.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운용보수가 낮다. 거래소를 통해 매매가 이뤄져 판매 수수료도 적다. 실제로 일반적인 펀드의 판매 수수료가 1.0~3.0%에 달하지만 ETF는 0.5%에 불과하다.

다양한 장점이 있는 만큼 단점도 뚜렷하다. 다른 투자 상품과 같이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주식거래와 비슷해 손실 발생 가능성도 높다. 특히 ETF는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증시 하락 시 지수보다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다른 펀드와 달리 거래량의 편차가 크다는 것은 단점이다. 이에 따라 ETF에 투자하기 전에는 거래량이 얼마나 되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TF도 3년 이상의 시간을 두고 투자에 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기투자가 꺼려진다면 특정 주가 수준을 기준으로 잡고 투자에 나서는 것도 좋다. 하지만 주가 지수의 변동에 일희일비하면 ETF도 간접투자에서 직접투자로 바뀐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shnok@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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