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의 거꾸로 보는 오페라 | 돈 카를로 2편

▲ 오페라 ‘돈 카를로’는 국왕 필립 2세와 아들 돈 카를로 외 모든 주인공이 실제 인물이다.[사진=뉴시스]

정략결혼을 앞둔 프랑스 왕 엔리코 2세의 딸 엘리자베트와 스페인 왕자 돈 카를로는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두 나라의 오랜 적대 관계를 끝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엘리자베트는 돈 카를로가 아닌 그의 아버지 필립 2세 국왕과 결혼을 한다. 상심한 돈 카를로는 억압받고 있는 ‘플랑드르 국민’을 구하기로 마음 먹는다.

3막=마드리드에 있는 여왕의 정원에서 파티가 열리고 있다. 한 귀부인을 기다리는 돈 카를로 앞에 베일을 쓴 여인이 나타난다. 돈 카를로는 그녀가 엘리자베트 여왕인줄 알고 다시 한번 사랑을 고백한다. 하지만 그녀는 돈 카를로를 사모하는 에볼리의 공주였다. 그의 마음을 알게 된 에볼리 공주는 엘리자베트 여왕에게 복수할 것을 다짐한다.

아토차 성모의 광장에서 이단자를 화형하려는 순간, 돈 카를로가 여러 명의 플랑드르 대표자들을 이끌고 나타나 왕에게 집행 정지를 요구한다. 더불어 플랑드르 사람들을 더 이상  핍박하지 말 것을 요구한다. 하지만 국왕은 “그들은 모두 반역자들”이라고 말한다. 돈 카를로가 칼로 대항하려하자 로드리고가 그를 제지한다. 이를 본 국왕은 로드리고를 후작으로 임명한다.

4막=왕의 서재에서 국왕은 왕실 생활에 회의를 느끼면서 고민한다. 고민에 빠진 그에게 찾아온 종교 재판관은 돈 카를로와 로드리고가 이단자라며 그들을 처형할 것을 간청한다. 특히 로드리고에게 반역의 위험이 있음을 암시한다.

그때 엘리자베트 여왕이 들어와 “보석함이 없어졌다”고 숨가쁘게 말한다. 그러나 그녀의 보석함은 국왕의 책상 위에 버젓이 놓여 있었고 그 보석함 안에는 돈 카를로의 초상화가 들어 있었다. 에볼리 공주가 엘리자베트에게 복수하기 위해 몰래 갖다 놓았던 것이다. 국왕은 부인의 배신을 확신한다. 결백을 주장하는 부인의 말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에볼리 공주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수도원으로 들어갈 것을 결심한다.

로드리고는 돈 카를로가 갇혀 있는 감옥으로 찾아가 “처형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려준다. 그를 구하기 위해 과거 돈 카를로가 맡겨두었던 서류들을 이용해 자신이 대신 죄를 덮어 쓰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돈 카를로는 친구의 말을 믿지 않았고, 로드리고는 갑자기 청부 살인자가 쏜 총에 목숨을 잃는다.

5막=산 주스토의 수도원 정원에 있는 카를로 5세의 무덤 앞에서 엘리자베트는 돈 카를로를 보호해 달라고 기도한다. 그리고 두 연인은 다시 만나 영원한 이별을 노래한다. 돈 카를로는 플랑드르로 떠나 자유를 실현하기 위한 자신의 임무를 완수할 예정이었던 거다. 국왕과 종교 재판관이 도착해 두 남녀를 체포하려는 순간 카를로 5세의 무덤이 열리면서 대왕의 영혼이 나타나 돈 카를로를 이끌고 무덤 속으로 사라진다. 
김현정 체칠리아|성악가(소프라노) sny409@hanmail.net|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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