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상상애 대표

▲ 김민정 대표는 함께 성장하는 게 프랜차이즈 사업이라고 말한다.[사진=지정훈 기자]
인생 2막. 지금까지 살아온 삶, 직업과는 다른 인생의 시작을 의미한다. 바로 터닝포인트다. 누구에게나 있지만, 두려움으로 쉽게 도전하기는 어렵다. 여기 30년 동안의 의류사업에서 벗어나 외식 프랜차이즈로 인생 2막을 시작하려는 이가 있다. 김민정(53) 상상애 대표다.

대학교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했다. 호텔리어를 꿈꿨지만 마음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관심을 잡은 것은 의류였다. 단순히 옷에서 벗어나 스카프, 모자, 벨트 등 토털패션에 시선을 뺏겼다. 졸업하자마자 그녀가 달려간 곳은 개인적으로 토털의류사업을 하는 매장이었다. 1986년 당시에는 인터넷이나 모바일이 없었다. 강남ㆍ압구정 등에 있는 명품 의류매장은 직접 이탈리아, 프랑스에서 보따리 형태로 의류를 수입하는 게 대부분이었다. 김민정 대표도 당시 직원으로 유럽 등지를 다니며 일을 배우기 시작했다.

1991년 그는 홍콩에 의류매장을 오픈하면서 독립했다. “국내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이들이 유럽까지 가서 직접 구매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요. 홍콩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았죠. 홍콩에 도매형태로 매장을 운영하면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준 거죠.” 그녀의 의도는 적중했고, 그만큼 수입도 많았다.

2006년 서울에서도 여성 의류 매장을 오픈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대중화한 데다 해외직구 등을 통해 의류를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새로운 사업 아이템을 찾아야 했다. “원래 외식업에 관심이 많았어요. 특히 모든 연령대가 고루 좋아하는 돈가스로 하면 어떨까 생각하게 됐죠.”

문제는 외식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다는 거다. 이때 그에게 접근한 이들이 있었다. 외식 전문가였다. “아이템을 함께 만들어보자, 좋은 매장이 있다 등의 말을 믿고 투자를 했어요. 그러다 사기도 당하고, 실패도 맛봤죠.”
인생 2막의 첫 출발은 순탄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외식업에 대한 도전을 멈출 수는 없었다. 이런 그의 열정에 기꺼이 동참하겠다고 나선 이가 김승재 외식 창업컨설턴트다. 2015년 의기투합한 이들은 건강한 돈가스를 만드는데 매달리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는 프랜차이즈를 비롯해 개인 창업까지 수십개의 돈가스 브랜드가 각축 중이다. 서양식부터 일본식까지 돈가스의 요리법과 종류 또한 다양하다.

“차별화가 필요했어요. 그래야 치열한 외식 경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까요.” 그녀가 내세운 것은 건강이다. 돈가스의 튀김옷도 밀가루 대신 쌀, 보리, 콩 등의 오곡을 갈아 만들었다. 이로 인해 부드럽고 담백한 맛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격도 파격적이다. 대표 메뉴인 상상애돈가스의 판매가격은 5900원이다.

“브랜드 이름 상상애는 상상 이상의 맛을 제공한다와 상상하면서 맛을 음미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요. 맛과 가격면에서 경쟁력 있다고 생각해요.” 프랜차이즈 사업이 처음이지만, 그는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이 즐겁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란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서로 믿고 끌어주고 힘을 합치는 거죠. 그렇게 키워보고 싶어요.”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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