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기업 부진과 구조조정 여파

▲ 한국의 기업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뉴시스]
11월 기업 심리도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대표 기업의 부진과 구조조정의 영향 때문이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벌인 기업경기실사지수(Bu 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11월 전망치는 89.8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전망치가 90 아래로 떨어진 건 지난 2월(86.3)과 8월(89.5)에 이어 세번째다.

10월 기업 실적치는 89.0으로 나타나 18개월 연속 기준선을 밑돌았다. 2월(87.0), 7월(89.7)에 이은 올해 세번째 90.0 이하 수치다. 부문별로는 ▲내수 96.6 ▲수출 91.5 ▲투자 95.1 ▲자금사정 98.1 ▲고용 97.0 ▲채산성 91.9 등을 기록했다. 전경련은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풀이했지만 세계 각국의 통계를 보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독일ㆍ미국 등의 기업 대상 경기 판단 지수를 보면 유독 한국의 기업 경기전망이 안 좋기 때문이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포함된 2007〜2011년 이후 평균 기업경기전망치가 하락한 한국과 달리 독일과 미국의 경우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독일의 7000개 기업 대상 기업전망치 지수인 BCI는 2007~2011년 평균 100.5에서 2012~2016년 101.9로 올랐다. 미국의 제조기업 대상 기업전망치 지수인 PMI도 같은 기간 51.1에서 52.7로 상승했다. 중국과 일본도 기업들의 경기 판단도 최근 호조로 돌아서고 있다.

중국은 올 1~2월 제조업 PMI가 기준선을 밑돌다가 이후 7월 한달을 제외하면 기준선을 넘었고, 일본은 3분기부터 호조로 돌아섰다.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기업경기 전망이 유독 나쁜 것을 볼 때 향후 기업 심리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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