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DO 2.0 앞둔 생체인증 시장

▲ 생체인증 기술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국내 생체인증 시장이 들썩인다. 지난해 3월 정부가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규정을 폐지한 이후부터다.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인증수단이 부각되고 있다는 건데, 대표적인 건 ‘파이도(FIDO)’다. 이는 FIDO연합이 정한 기술표준으로, 생체인증수단의 확산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2017년 웹 에 적용할 수 있는 생체인증수단 ‘파이도 2.0’이 발표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IT)의 발달과 함께 계속 성장하는 산업분야가 있다. 사물인터넷(IoT), 핀테크, SNS 등이다. 공통점이 있다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 긴밀한 연결을 전제로 한다는 것. 이런 초연결시대에는 정보의 접근성과 편의성뿐만 아니라 개인의 정보 보호까지 두루 아우를 수 있는 인증방식이 요구된다.

기존엔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활용하는 방식을 주로 썼다. 이후 일회용 패스워드(OTP)나 공인인증서와 같은 인증방식도 등장했다. 하지만 보안성이 높아진 반면 편의성은 떨어졌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더구나 최근엔 대부분의 IT기기가 PC에서 모바일로 전환, 보안성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환경에 걸맞은 새로운 인증수단이 필요한 이유다.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그동안 새로운 인증수단 도입이 어려웠다. 정부가 전자금융거래에서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3월 이 의무가 폐지되면서 좀 더 효율적인 수단을 강구할 수 있게 됐다. 차세대 인증수단으로 떠오르는 건 생체인증이다. 보안성과 편리성이라는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고 있어서다.

생체인증에는 지문ㆍ홍채ㆍ얼굴 등 ‘생물학적 특징’과 음성ㆍ서명 등 ‘행위적 특징’을 기반으로 사용자를 인증하는 방식이 있다. 아이디와 패스워드를 암기하거나 타이핑할 필요가 없다. 공인인증서와 같은 별도의 수단을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사용자의 고유한 신체 정보가 사용되기 때문에 복제도 어렵다. 보안성도 높다는 얘기다.

물론 생체인증이 전혀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서버에 개인의 생체정보를 저장하는 서버형 운영방식을 사용할 경우, 서버 해킹이나 관리자 부주의로 정보가 유출될 수 있다. 그래서 등장한 게 온라인 환경에서의 생체인증 기술 표준인 ‘파이도(FIDOㆍFast Identity Online)’다. 이는 FIDO연합(2012년 7월 설립)이 지난 2014년 정한 기술 표준으로 260여개 회원사(국내에서는 삼성전자ㆍLG전자ㆍBC카드 등)가 참여하고 있다.

FIDO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금융업계다. KEB하나은행은 공인인증서 없이 계좌이체까지 가능한 지문인증 서비스를, 하나SK카드는 지문인증 결제시스템인 ‘모비페이’ 서비스를 도입했다. 미국ㆍ일본ㆍ캐나다 등에서도 송금이나 이체 시 생체인증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시장 성장세 연평균 66.5% 예상

이런 FIDO는 2017년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web)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FIDO 기반 플랫폼 개발, FIDO 서버구축 등을 통해 FIDO를 기반으로 한 생체인증 기술 활용 범위도 넓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7년에 발표될 ‘FIDO 2.0’은 모바일뿐만 아니라 웹(Web)에서도 적용할 수 있어 노트북과 PC 등에서도 패스워드 대신 생체인증을 통한 로그인이나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처럼 생체인증 시장의 전망은 밝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AMI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생체인증 시장은 2015년 26억 달러에서 2020년 333억 달러로 연평균 66.5%씩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 생체인증 시장 역시 연평균 19.2%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지식정보보안사업협회에 따르면 홍채인식 관련 제품의 매출은 2013년 10억원에서 2018년 330억원(연평균 94.7% 성장세)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지문인식은 2013년 매출이 990억원이었지만, 2018년엔 166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얼굴인식의 경우 2013년 560억원에서 2018년 194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긍정적인 시그널은 시장의 양적 성장보다도 질적 성장, 그리고 다양화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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