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최순실-정부 관계도

매일같이 새로운 의혹이 터진다. 개헌 카드를 꺼낸 대통령은 주도권 대신 대국민 사과문을 손에 쥐어야 했다. ‘최순실 게이트’ 얘기다. 최씨의 권력은 재계와 관가는 물론 청와대에도 힘이 닿는 모양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정부와 최씨와 정부 주변에 어떤 인물이 등장하는지 한눈에 알기 쉽게 정리했다.

▲ '최순실 게이트'의 흔적은 청와대에 넓게 퍼져 있다.[사진=뉴시스]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는 과거 제가 어려움을 겪을 때 도와준 인연입니다. 지난 대선 때 주로 연설이나 홍보 등의 분야에서 제 선거 운동이 국민에게 어떻게 전달되는지에 대해 개인 의견이나 소감을 전달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같은 맥락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0월 25일 최씨에게 연설문이 사전 공개된 것을 사실상 인정하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최씨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태블릿PC가 세상에 공개되면서다. 이 PC에는 44개의 대통령 연설문과 공식 발언 문건이 모두 발표 전 열람된 것으로 확인됐다. 최씨가 현 정부의 ‘비선 실세’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증거다.

이 문건이 유출된 경로에서 최씨와 청와대의 연결고리가 드러나고 있다. 가장 유력하게 지목된 인물은 정호성 대통령부속비서관이다. 박 대통령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고 있는데다 태블릿PC에서 발견된 일부 문서파일의 작성자가 정 비서관이었기 때문이다. 의혹은 이게 다가 아니다. 안종범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미르ㆍK스포츠재단의 모금 및 운영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전추 제2부속실 행정관 역시 청와대 입성 배경에 최씨가 있다는 의혹이다. 조인근 전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은 논란이 벌어진 뒤 외부와 연락을 끊고 다니던 회사에 휴가원을 제출했다. 청와대 밖 관가에도 최씨의 흔적은 있다. 최씨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각종 직책 임명과 정부 관련 홍보 사업에서 각종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이메일로 최씨에게 인사 추천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케이의 사업을 지원했다는 정황도 나왔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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