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비선 인맥 살펴보니 …

“최순실, 차은택 비선 실세 의혹의 중심엔 문화체육관광부가 있다.” 일부에서 나오는 지적이다. 흘려들을 얘기가 아니다. 실제로 최순실씨와 차은택씨는 문화ㆍ체육 분야 관련 사업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또한 그들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 대다수는 문체부를 비롯한 문화ㆍ체육 산업 전반에 걸쳐 포진해 있다.

▲ 문체부에 최순실씨, 차은택씨와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상당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최근 국정기조 중 하나인 문화융성 프로젝트와 국가브랜드 사업을 최순실씨가 직접 설계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최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에 담겨 있는 내용이 실제 정부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같다는 것이다.

같은 해 8월 당시 대통령 소속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이었던 차씨가 측근인 최씨의 계획안을 통과시킨 결과라는 얘기다. 최씨와 차씨가 국내 문화ㆍ체육산업을 뒤흔들고 있다는 의혹이다. 무엇보다 최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의혹을 받고 있는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을 설립 허가한 건 문체부다.

김종 문체부 제2차관은 최씨에게 인사청탁ㆍ보고를 하는 등 최씨의 측근이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 그는 기존의 체육인재육성재단이 해체되는데 압력을 행사해 현재 K스포츠재단이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사업을 이어받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씨가 실소유하고 최씨의 최측근인 고영태씨가 이사로 있는 더블루K는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과 안종범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김 차관이 사업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씨가 체육이라면 차씨는 ‘문화계 황태자’라고 불릴 정도로 문화 산업을 쥐고 있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은 차씨의 대학원 시절 은사였고,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는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자리를 맡았다. 김 전 장관과 차씨의 지인인 송성각씨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원장이 됐다.

앞서 언급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설립도 이들이 주도했다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K스포츠재단의 요직은 최씨의 측근들이 꿰찼고, 김형수 전 미르재단 이사장과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은 모두 차씨의 지인이다. 최근엔 송 원장이 차씨가 인수하려는 중소 광고대행사 사장에게 회사 지분을 매각할 것을 독촉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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