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나세티 특별展

▲ ❶Tavola apparecchiata, Wood, Printed, lacquered and painted by hand, 1950s ❷Leopardo, Wood, printed, lacquered and painted by hand, Early 1950s ❸Afghano, Metal, Printed, lacquered and painted by hand, 1950s
2013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피에로 포르나세티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전례 없는 규모의 전시회가 열렸다. 그의 아들 바르나바 포르나세티가 기획한 전시는 막을 내린 후에도 그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고, 밀라노에서 파리로 자리를 옮겨 2015년 파리장식미술관에서 순회전시를 갖기에 이른다. 이 뜨거운 전시가 아시아 처음으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11월 22일 공개된다.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아들이 기획과 구성을 맡은 이번 전시에서는 밀라노의 ‘포르나세티 아카이브’에서 선정한 1300여점의 작품들이 소개된다. 생전 방대했던 그의 활동 영역만큼이나 방대한 주제들이 여러 섹션으로 구성돼 전시회장을 가득 메울 예정이다.

포르나세티는 그가 예술인생을 시작한 화가 이외에도 조각가, 판화가, 디자이너, 수집가, 스타일리스트, 갤러리스트 등 다양한 직업을 갖고 있었다. 다양한 활동만큼이나 그는 상상을 초월하는 환상, 초현실적인 발명, 아이러니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봤다. 그런 그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들은 늘 극적이었고, 형이상학적이었으며, 시적 상상력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전시를 주관한 그의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빚어낸 디자인을 생산하고 되살리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었던 아버지의 감성을 현대에 이어주고 있는 셈이다.
▲ ❹Mani, Metal, Printed and lacquered by hand, 1950s ❺Tema e Variazioni, plates, Porcelain, 1950s
전시는 여러 섹션으로 나뉜다. 처음 만나는 전시장인 ‘아이콘’에서는 포르나세티의 오브제들과 병풍, 영상과 테이블이 펼치는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된다. ‘책 애호가’ 전시장에선 책에 깊은 열정을 보였던 포르나세티가 수집하고 제작한 결과물들을 만날 수 있다. 그의 작업실도 옮겨 놨다. 이젤 위에 놓인 그의 자화상, 서재에서 온 책, 초기 드로잉 작품, 검정연필과 인디안 잉크로만 그린 ‘검은’ 그림도 엿볼 수 있다.

그가 열정적으로 관심을 가졌던 ‘수집’ 물건들로 꾸며진 방도 있다. 스스로를 ‘비정형의 수집가’라고 묘사했던 것처럼 독특한 물건들이 전시회장을 채울 예정이다. 이밖에도 ‘형이상학의 방’ ‘우산을 위한 공간’ ‘시네마’ 등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섹션들이 마련된다. 

포르나세티의 아시아 첫 순회전시인 이번 특별전은 우리가 갖고 있는 21세기 디자인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을 보기 좋게 깨뜨리는 동시에 뜨거운 환희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직업으로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친 포르나세티의 인생이 바로 그 증거다. 전세계 사람들이 왜 그토록 이 전시에 열광했으며, 왜 밀라노를 시작으로 파리, 그리고 서울까지 오게 됐는지 그 이유가 궁금하다면 11월 2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직접 두 눈으로 확인해보자.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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