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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리고 보니 맥주값 올랐더라혼란 틈탄 가격 인상
[214호] 2016년 11월 10일 (목) 09:55:00
김미란 기자 lamer@thescoop.co.kr

▲ 맥주와 탄산음료 가격이 기습적으로 오르자 소비자들은 인쇄 인상을 우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맥주가격이 올랐다. 탄산음료도 올랐다. 이유는 이번에도 원재료값 인상 등 ‘가격인상 요인 발생’이다. 해당 업체들은 “소비자 부담을 고려해 인상폭을 최소화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였다. 그런데 시기가 수상쩍다. 소비자들은 “나라가 시끄러운 틈을 타 은근슬쩍 가격을 올린 것 아니냐”고 꼬집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가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소주 가격에 이어 맥주와 탄산음료 가격도 인상됐다. 다른 제품군의 도미노 가격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 11월 1일 오비맥주의 주요 제품 출고가격이 6.0% 올랐다. 오비맥주는 “빈 병 취급수수료 인상 등 전반적인 경영여건을 감안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이 결정으로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082원에서 1147원으로 65원 인상됐다. 호가든ㆍ버드와이저 등 오비맥주가 수입한 맥주는 이번 가격 인상에서 제외됐다.

오비맥주가 맥주가격을 올린 건 2012년 8월 이후 약 4년3개월 만이다. 당시 오비맥주는 1022원이던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격을 2년10개월 만에 1082원으로 6.0% 올렸다. 다른 제품들 출고가도 평균 5.9% 인상했다. 당시 가격 인상 이유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제조비와 물류비 상승’이었다.

▲ 과당과 설탕 가격이 하락세를 띠고 있음에도 탄산음료 가격이 올랐다.[사진=뉴시스]
탄산음료 가격도 꿈틀댄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1일부터 코카콜라와 환타의 출고가를 평균 5.0% 인상했다. 2014년 12월 이후 2년여 만이다. 코카콜라 관계자는 “유가ㆍ원당 등의 가파른 가격 상승, 제조경비ㆍ판매 관리비 상승 등이 가격 인상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국내 맥주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했다. 높은 이윤에도 가격을 인상한 셈이다. 코카콜라도 마찬가지다. 한국물가협회의 산업물가 자료를 보면, 탄산음료의 원재료인 과당과 설탕 가격은 2013년 이후 하락세다. 더구나 지난 9월 가격은 2014년 9월 대비 16.7%나 떨어졌다. 그럼에도 업체들은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가격을 올린 셈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가 “독과점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잦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합리적인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더 큰 문제는 시장의 리딩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도미노 효과’가 발생한다는 점이다. 맥주업계에선 오비맥주가 총대를 메면 경쟁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려왔다. 소주 업계에선 그 역할을 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연말 하이트진로가 ‘참이슬’ 출고가를 5.5% 올리자 롯데주류, 무학, 보해 등이 잇따라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가격 인상 역시 업계 전반의 가격 인상 신호탄이 아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지난 1일 성명서를 통해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해 소주 업체들이 연달아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는 두부ㆍ과자 등 식료품 가격이 인상됐다. 최근에는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맥주와 탄산음료의 가격도 인상됐다. 오비맥주는 각종 비용 증가, 코카콜라음료는 원재료와 판관비 사승 등을 인상 요인으로 꼽았지만 가격 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이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 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이 제기된다.”

소비자들이 정말 궁금한 건 그들이 설명하는 가격 인상 이유가 정말 타당하느냐는 거다. 그게 아니라면 업체들이 자신들 배만 불려왔다는 씁쓸한 결론밖에 남지 않기 때문이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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