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신흥3국에 찬물 끼얹으려나
잘 나가던 신흥3국에 찬물 끼얹으려나
  •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호수 215
  • 승인 2016.11.15 0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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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시대 중국ㆍ베트남ㆍ인니의 미래

▲ 미국 대선 결과는 베트남 주식시장 상승세에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사진=뉴시스]
2016년 신흥시장을 이끈 주역은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이다. 부동산 경기,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호재로 이들 3곳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관건은 이런 여세를 올 하반기, 내년까지 이을 수 있느냐다. 보호무역을 주창한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대통령에 올랐기 때문이다. 더스쿠프(The SCOOP)가 신흥 3국의 미래를 내다봤다.

올해 신흥국 주식시장은 강세를 보였다. 연초 대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World) 지수는 1.6% 오른 반면 MSCI 신흥국(EM) 지수 상승률은 12.2%에 달했다. 신흥국 주식시장의 강세가 앞으로도 지속될까. 미래는 알 수 없지만 변수가 많은 건 사실이다.

특히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 유럽연합(EU)과 일본의 통화완화 기조가 충격을 어느 정도 완화하겠지만 미국발 불확실성의 여파가 어디까지 갈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트럼프 시대가 열리기 전 성장세를 보인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미래는 어떻게 변할까.

최근의 중국 경제는 기대치를 웃돈 부동산, 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원자재 가격 반등으로 요약된다. 올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부동산업의 기여율은 8%에 달했다. 2009년 이후 최고치다. 덕분에 중국 경기의 경착륙 우려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아울러 하반기에 본격화한 산업 구조조정은 ‘원자재 가격 상승→기업 재고 보충→설비 투자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불안 요소도 있다. 지난해 하반기 중국 증시를 강타했던 ‘급락의 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다. 그 때문에 올 상반기 역내외 위안화 환율 격차 확대, 중국 금융 리스크 등의 우려가 지속됐다. 하반기 들어 불안 요인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건 위안거리다.

업종별로 분석해보면, 소재ㆍ산업재 등 경기민감주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향후에도 가격 반등에 따른 소순환 경기 사이클은 유지될 전망이다. 내년엔 소비주ㆍ건설주 등이 유망할 전망이다. 정부와 민간의 협력사업(PPP) 등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이처럼 올해 중국경제는 대내 변수에 따라 웃고 울었다. 트럼프 당선이 국제금융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중국경제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트럼프가 대對중국외교정책을 어떻게 구사하느냐에 따라 중국경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중국과 함께 눈여겨볼 만한 신흥국은 인도네시아다. 자카르타종합지수(JCI)는 10일 기준 5414.32로 연초(1월 4일) 대비 약 19.6% 상승했다. 역사상 고점에 근접했다. 대외 금융환경 개선, 국제원자재가격 반등, 정부의 경기부양정책, 환율 안정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인도네시아의 2017년 경제성장률은 5%대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제한 완화, 국제원자재 가격 반등에 따라 광업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5년 만에 수출도 증가세로 전환되고, 환율 안정 덕분에 내수 소비도 늘어날 전망이다.

베트남 트럼프 전략에 울고 웃을 듯

올해 급반등으로 JCI 투자가치는 다소 약해진 게 사실이다. 또한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으로 당분간 약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2017년 실적 개선 기대를 고려할 때 약세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국제금융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마지막으로 베트남이다. 올해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6.3% 전후로 전망된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수출 둔화, 선진국 금융시장 불안 등 악재에도 6%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환율 하락(안정), 외환보유고 증가, 무역수지 흑자 전환, 물가 상승세 확대, 개인의 시장 참여 증가, 증권사 신용대출 확대 등 호재 덕분이다. 베트남 주식시장이 강세를 유지한 이유다. 특히 올해 들어 외국인이 순매도세로 전환됐지만, 베트남(VN) 지수는 상승세였다. 상승폭도 지난해 6.1%에 비해 약 3배 커졌다.

2017년 경제성장률은 6.6%에 이를 전망이다. 생산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도 늘고 있어 내수는 활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베트남은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 덕분에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재정수입 증가, 그로 인한 정부투자 확대, 부동산 경기와 건설 시장의 회복세도 호재다.

하지만 2017년 VN지수는 상저하고가 예상된다.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에 비해 베트남은 대외변수가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당선이 베트남 증시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높다. 숨고르기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hjyun@truefriend.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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