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後日譚

▲ 마블의 새로운 영웅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가 혼란한 시국에 새로운 영웅담을 제시한다.[사진=더스쿠프 포토]
시국이 혼란하니 ‘영웅담’이 인기다. 최근 국내 영화관의 대세로 자리 잡은 마블의 새로운 영웅 캐릭터 ‘닥터 스트레인지’ 얘기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제법 볼만한 영화다. 영화 ‘인셉션’에서 경험했던 공간이나 건물의 왜곡 같은 비현실이 현실처럼 느껴지는 업그레이드 CG만 보더라도 본전 생각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영화가 볼만한 이유는 CG말고도 많다.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는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다. 마블에서 제작한 영화답게 현실과 초현실의 경계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불의의 사고로 절망에 빠진 한 남자(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세상을 구원할 강력한 능력을 얻게 되면서 히어로로 거듭나는 이야기다.

여기까지는 그동안 우리가 봐왔던 수많은 히어로들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이유로 ‘닥터 스트레인지’도 슈퍼맨과 스파이더맨, 배트맨과 별반 다를 게 없는 히어로 영화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영화에 등장하는 히어로는 그동안 우리가 열광해왔던 히어로들과 달리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게다가 서사 구조도 기존의 영화들과 다르다.

‘닥터 스트레인지’는 이분화된 세계관을 함께 보여주려고 한다. 과학과 마법, 시간과 공간, 인간과 영웅, 삶과 죽음, 현실과 이데아, 육체와 영혼, 동양과 서양 등 우리가 쉽게 이분법적으로 나눠왔던 세계들을 한 영화에서 동시에 담으려 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대표이자 영화의 제작자인 케빈 파이기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두고 이렇게 말했다. “마블 유니버스에는 지구 차원의 이야기가 있고, 우주 차원의 이야기가 있다. 하지만 초자연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영화가 초자연적은 측면을 다루는 첫 영화가 될 거란 얘기다.

지난 2009년 디즈니사에 인수된 후 마블 코믹스는 특별한 거부감 없이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그 성장의 증거다. 북미지역에서는 개봉한지 2주도 되지 않아 각종 흥행기록을 다시 쓸 태세다. 미국에선 지난 13일(현지시간)  2주 연속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마블 스튜디오의 14번째 작품이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14번째 1위 데뷔라는 기록까지 세웠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현재까지 미국에서 벌어들인 돈은 1억5000만 달러(1774억5000만원)에 이른다. 국내 성적도 좋다.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난 18일 누적 관객 500만명을 돌파했다.

마블은 앞으로도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2017년 5월)’ ‘스파이더맨: 홈커밍(7월)’ ‘토르: 라그나로크(11월)’ 등의 개봉을 예고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어수선한 시국을 구할 히어로와 끊임없이 문화 콘텐트를 생산하는 ‘마블’같은 회사가 있었으면 좋겠다.   
권세령 더스쿠프 문화전문기자 christine@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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