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Insight] 식음료에 쓰던 발효기술 통할까
[Company Insight] 식음료에 쓰던 발효기술 통할까
  • 노미정 기자
  • 호수 216
  • 승인 2016.11.23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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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화장품 원료시장 진출

▲ 전문가들은 화장품 원료시장에 도전한 CJ제일제당의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점친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화장품 원료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미백·보습 등 기능성 화장품 원료를 생산·납품하겠다는 전략으로, 무기는 발효·효소 기술이다. 전문가는 성공 가능성을 반반으로 내다본다.

잘나가는 국내 화장품 산업에도 약한 고리가 있다. 원료 산업이다. 국내 화장품 원료 산업의 규모는 약 7000억원에 불과하다. 세계 화장품 원료 산업 규모(약 18조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무관심하게 보고만 있을 수도 없다. 화장품 산업이 수출 주도형 산업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원료 산업이 동반성장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근 원료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CJ제일제당의 행보에 화장품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CJ제일제당은 먼저 유효(기능성) 원료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효원료란 미백·보습·자외선 차단 성분을 함유한 기능성 원료를 말한다. 이 회사는 수십년간 쌓아온 발효 기술과 효소 배양법을 적극 활용, 글로벌 코스메틱 기업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천연 화장품 원료 브랜드 ‘엔그리디언트’도 곧 출시한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긍정적이다. 화학성분 함유량이 높은 기초원료보다 천연성분으로 이뤄진 유효원료가 글로벌 시장에서 각광을 받는 추세라서다. 이경구 글로벌 코스메틱 연구개발 사업단 팀장(보건복지부 산하)은 “발효처럼 생물전환 공정을 거쳐 추출한 성분을 지속가능한 화장품 원료로 보는 게 요즘의 대세”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가 보장됐다는 건 아니다. CJ제일제당의 도전에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첫째 이유는 경험부족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화장품 산업계를 이해하고,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경구 팀장의 지적도 설득력이 있다. “화장품은 이미지 산업이기 때문에 원료의 성분을 마케팅 수단으로 종종 활용한다. 때문에 화장품 바이어들이 원래 쓰던 원료를 쉽게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둘째 이유는 유효원료의 태생적 한계다. 화장품은 기초원료 80.0%와 유효원료 20.0%로 만들어진다. 이 때문에 CJ제일제당이 유효원료에 집중할수록 운신의 폭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CJ제일제당 측은 자신감을 접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아시아 최대 화장품 원료 박람회인 ‘인 코스메틱스 아시아’에서도 우리 제품은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면서 “모든 화장품 원료를 천연 유래 성분으로 만들고, 친환경 발효·효소 기술을 적용하는 등 다른 제품과 차별화를 꾀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미정 더스쿠프 기자 noet85@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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