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직장인의 슬픈 자화상

▲ 직장인이 돼서도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20~30대가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찰러리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찰러리맨은 아이를 뜻하는 차일드(child)와 직장인을 뜻하는 샐러리맨(salaryman)의 합성어로, 경제활동을 하면서도 부모님에게 심리적ㆍ물질적 지원을 받는 직장인을 말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올해 20~30대 직장인 가운데 찰러리맨의 비율은 31.8%에 달했다. 눈여겨볼 만한 점은 결혼을 하지 않은 자녀(35.7%)뿐만 아니라 결혼한 자녀 중에서도 찰러리맨의 비율이 18.9%에 달했다는 것이다. 이들이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는 이유는 간단했다.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엔 수입이 적은 탓이다.

부모님에게 지원 받는 돈은 주거비와 생활비로 가장 많이 빠져나갔다. 특히 기혼자의 경우 주거(63.3%) 명목으로 쓰는 비용이 생활비(28.3%)의 두배에 달했다. 언제까지 부모님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는 노릇. 미혼자는 결혼하면 독립하겠다는 의견이 39.5%로 가장 많았다. 하지만 그것도 쉽지 않을 공산이 크다.

결혼을 하고나서도 여전히 경제적 지원을 받는 비율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내집 마련에 성공할 경우 독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20~30대의 경제적 기반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2014년 기준 20대 직장인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12.2%로 근로소득 증가율 6.6%를 한참 웃돌았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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