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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속셈, 한국車의 위기김필수의 Clean Car Talk
[219호] 2016년 12월 16일 (금) 08:07:02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한미 FTA가 재협상에 들어가면 국내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사진=뉴시스]
국내 자동차 산업이 위기에 빠졌다. 트럼프가 차기 미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핵심 동력인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트럼프의 경제 플랜을 제대로 읽어 대비책을 수립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더 늦으면 출구가 막힐지 모른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46대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전 산업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진영에 지한파가 없는데 다 구체적인 전략이 파악되지 않아 국내 산업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건 트럼프 당선인이 꾸준히 밀어붙이고 있는 보호무역주의다. 그는 유세 때부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 등을 재협상할 것이라고 언급해왔다. 이 구상이 정책으로 구체화하면, 특히 자동차 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다. 수출에 지장이 생길 게 분명해서다.

한미 FTA 재협상 추진된다면…

한미 FTA의 시너지 효과는 상당히 크다. 한미 FTA 체결 이후 대미對美 수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건 대표적인 사례다.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수출은 한미 FTA 덕분에 활기를 찾았다. 한미 FTA가 재협상에 들어가면 국내 자동차 업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선 한미 FTA가 재협상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거를 의식해 한미 FTA를 꺼냈을 뿐이라는 시각이다. 하지만 당선 이후 NAFTA 재협상을 핵심 과제로 발표한 것을 보면 한미 FTA 재협상이 추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우리가 한미 FTA의 재협상에 대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무엇보다 트럼프 진영의 실질적인 전략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한다. 트럼프 진영 내 지한파를 찾아 연결고리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아울러 한미 FTA 재협상이 실제로 진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부분까지 조정될 것인가를 따져봐야 한다.

예컨대 트럼프 정부는 국내에 들어오는 미국차에 대한 불리한 조항의 개선, 자동차세 개선 등을 요구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양허 중지로 인한 관세 복원까지도 고려해야 한다. 여기까진 약과다. 우리 기업들에 자국 내 투자를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정이 현실로 드러난다면 국내 업체들은 조지아, 앨라배마, 아니면 다른 지역에 공장을 증설할 지를 고민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 수 있다. 반대로 기아차는 멕시코 공장을 통한 북미시장 진출 전략을 수정해야 할지 모른다. NAFTA 재협상으로 인해 멕시코와 캐나다에 높은 관세가 부과될 것이 분명해 보이기 때문이다.

“적절한 출구 필요하다”

아울러 친환경차 보급 계획에 차질이 생기면서 자동차 시장이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당선인의 자국 석유사업 활성화 정책 때문이다.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친환경차를 활성화하겠다는 국제적 노력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트럼프 시대는 우리에게 악몽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지금의 국면을 판단해야 한다.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 수 있다. 하루빨리 대안을 만들 수 있도록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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