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뱅크론 펀드

▲ 환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에는 세금이 붙지 않는다.[사진=뉴시스]
미국 경제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각종 경제지표가 가파르게 개선되고 있어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금리인상을 준비하고 있다. 이럴 때 투자자는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뱅크론 펀드’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한다.

미국의 기준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얘기가 나온다. 이런 예고가 나올 때마다 들썩이는 금융상품이 있다. 바로 뱅크론(bank loan) 펀드다. 이는 미국과 유럽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간접 투자하는 상품이다. 쉽게 말해, 금융회사가 신용등급채권(BBB-) 이하 기업에 운용자금을 빌려주고 받는 ‘대출채권(뱅크론)’에 투자하는 펀드다. 대출금리는 3개월짜리 리보금리(Liborㆍ런던 금융시장의 우량 금융기관 간 단기자금 거래 시 적용되는 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는 방식으로 산정한다.

뱅크론은 주로 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설정하기 때문에 다른 부채보다 상환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시니어론’으로 불리기도 한다. 기업 입장에선 대출채권이 자산(부채) 증가로 연결되기 때문에 ‘레버리지론’이라고도 한다. 국내에서 운용 중인 뱅크론 펀드로는 ‘프랭클린미국금리연동특별자산(대출채권)펀드’ ‘신한BNPP미국배당&시니어론ETF’ ‘이스트스프링미국뱅크론펀드’가 대표적이다.

뱅크론 펀드는 장점이 많다. 첫째, 금리 인상기에 수익이 올라간다.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의 수익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뱅크론 역시 채권형 펀드로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수익을 장담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금리가 오르면 대출금리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에 이자수익을 노려볼 만하다.

둘째, 일반 채권은 만기까지 확정된 금리를 지급하지만 뱅크론은 3개월 리보금리에 따라 금리가 조정돼 수익이 안정적이다. 물론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는 있다. 외화상품이 갖는 태생적인 한계다. 그러나 이 역시 비과세 혜택으로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환투자를 통해 얻은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장점이 뚜렷한 만큼 단점도 있다. 대출을 받은 기업이 돈을 못 갚고 파산하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뱅크론 펀드는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의 대출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이기 때문이다. 다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장치들이 많다는 점은 위안거리다. 앞서 말했듯 뱅크론 펀드의 채권들은 담보부 채권, 그것도 선순위 담보권이 있는 채권이다. 담보 가치만 하락하지 않는다면 원금손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뱅크론 펀드에는 어떻게 투자하는 게 좋을까. 별도 구입보단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활용하는 방법을 권한다. 자산을 배분하고, 시장 흐름에 편입된 단기이슈 상품을 포토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강한 미국을 외쳐대고 있다. 금리 인상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단기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의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상품, 특히 뱅크런 펀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blog.naver.com/gonygo3 | 더스쿠프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