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줄 타는 워킹맘의 애환

▲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과 양육을 병행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뉴시스]
롯데그룹이 국내 기업 최초로 남성 직원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롯데 직원이라면 배우자 출산 시 2년 내에 최소 한 달을 휴직해야 한다. 첫 달은 월급 100%를 회사가 보전해 주기로 했다. 하지만 둘째달 부터는 정부 정책대로 돌아간다. 정부는 육아휴직 3개월 동안 통상임금의 40%, 최대 150만원을 지원한다.

남성 육아휴직은 법적으로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많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는 4874명에 불과했다. 여전히 많은 워킹맘이 일과 육아에 치이며 살아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자녀를 둔 남녀 직장인 90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직장인 또는 부모로서 자신은 몇 점인가’라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평균 72.4점(이하 100점 만점), 부모로서 평균 61.2점을 줬다.

‘부모라서 포기한 것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여성의 96.8%, 남성의 90%가 ‘있다’고 답했다. 포기한 것으로는 주중놀이시간(54.9%)이 가장 많았고, 취미ㆍ휴식ㆍ자아계발 등 나를 포기했다는 응답은 46.5%에 달했다. 자녀의 생활습관 잡아주기, 올바른 식습관 형성, 동생, 모유수유 등을 포기했다는 답변도 있었다.

여러 애로사항에도 직장생활을 계속하는 이유를 묻자, 전체의 69.3%가 ‘당장의 생계비’ 때문이라고 답했다. 워킹맘이 아니라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는 ‘자신을 챙기고 싶다(57%)’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나도, 가정도, 회사도 잘 챙기고 싶은 워킹맘은 오늘도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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