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익스프레스 M&A한 동원산업

▲ 물류를 성장동력으로 삼은 동원이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했다.[사진=동원산업]
참치명가名家 동원이 ‘물류’를 품었다. 동원산업은 지난 16일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 · 합병(M&A)했다. 동원 측은 시너지 효과를 자신하지만 ‘승자의 저주’에 빠질 우려도 만만찮다. 인수가격 4200억원이 부담이 될 거라는 분석에서다.

동원산업이 ‘순풍’을 만났다. 지난 몇 년간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참치 가격이 올해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해 7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수산 부문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전망이다.

오경섭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동원 수산 부문의 영업이익은 2017년 482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동원이 2008년에 인수한 참치캔 제조업체 스타키스트도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스타키스트는 미국 참치캔 시장점유율 업계 1위(42%)다. 이 회사가 동원그룹 전체 매출의 50%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효자 중 효자’다.

동원이 4200억원을 들여 인수한 물류업체 동부익스프레스도 신성장동력으로 꼽힌다. 동원산업 관계자는 “기존에 제3자 물류를 해왔고, 동부익스프레스가 제3자 물류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원은 물류 브랜드 ‘LOEX’를 통해 자체 물류와 제3자 물류 사업을 해왔다. 지난해 LOEX는 매출 2118억원, 동부익스프레스는 매출 7195억원을 올렸다. 단순 계산으로 인수 후 물류 분야 연 매출 1조원을 기대할 수 있다. 그룹 전체의 연간 매출도 6조원 규모로 커진다.

외형적인 성장은 차치하더라도, 국내 최초로 제3자 물류를 시작했지만 자체 역량으론 한계가 뚜렷했던 동원은 항만하역, 육상운송 부분에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박상준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동부익스프레스는 원자재 · 기자재 등 대형 배송 물량이 많고, 포워딩에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M&A를 통해 동원은 물류사업 전반적인 역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밋빛 미래가 보장된 건 아니다. 42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이 리스크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동원은 인수금 중 2200억원을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동원이 인수금에 부담을 느꼈다는 증거다. 동부익스프레스의 물류량이 유지되지 않을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동부그룹 계열사의 물류를 담당해 왔다. 그러나 계열사의 실적이 나빠지고 연결고리도 약해지면서 지난 3년간 연평균 매출액은 3.8% 줄었다. 하지만 동원 측은 “향후 1~2년간 참치어가 전망이 좋아 투자비용 부담을 덜어줄 것”이라면서 “물류량이 감소할 순 있지만 우리도 영업력이 있다”고 자신했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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