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 진컨설턴트 대표

자영업자가 증가 추세다. 10월 기준 자영업자는 569만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만4000명이나 증가했다. 이들의 대부분은 고수익을 기대한다. 눈높이가 높다는 거다. 여기에 안정적 창업을 원한다면 가족형 창업을 선택하는 게 낫다고 일침을 가하는 이가 있다. 안정훈(49) 진컨설턴트 대표다.

▲ 안정훈 대표는 고정비 절감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가족형 창업이 좋다고 말했다.
안정훈 대표는 2014년 4월 홀로서기에 나서면서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를 대상으로 브랜드 컨설팅에 나섰다. 아이템 분석부터 직원교육, 프랜차이즈 시스템 구축, 매뉴얼 작업 등 다양한 분야에 조언을 해주고 있다. 그만큼 능력이 다재다능하다는 얘기인데, 이렇게 되기까지 30년 가까운 업계에 종사한 이력이 뒷받침됐다.

20대 초반 그가 입사한 회사는 로손편의점이다. 5년 정도 근무하면서 물류관리와 점장, 슈퍼바이저를 거치면서 프랜차이즈 개념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그러다 돌연 독립하겠다며 뛰쳐나왔다. “나만의 장사를 해보고 싶었어요. 배웠던 것에 대한 갈망도 있었구요.” 아이템은 민속주점. 당시에는 주점이 성행하던 시기여서 그 역시 유행 아이템을 선택했다. 결과는 어땠을까. 2년 정도 운영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결국 그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로 방향을 바꿨다. 가맹본사의 문을 두드린 것이다. 그래서 입사한 곳이 바이통상이다. 기획과 슈퍼바이저, 홍보 업무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게 된다. 이후 그는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본부장을 거쳐 디델리 라볶이 본부장도 역임했다. 그리고 1993년 창업경영연구소에 입사하면서 프랜차이즈뿐만 아니라 개인 창업자를 위한 그의 영역을 꽃피우게 된다.

 
2014년 창업경영연구소를 퇴사한 그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지식을 토대로 브랜드 컨설팅에 나섰다. “개인 창업을 할 때도 아이템 선택이 중요하듯 브랜드도 아이템이 중요하죠.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운영이 가능한, 누구나 편하게 할 수 있는 아이템이죠.” 문제는 진입장벽이 낮아 경쟁이 치열하다는 건데, 안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아이템은 없어요. 경쟁이 없는 아이템이 있더라도 성공을 보장하는 건 아니죠. 소비수요가 꾸준하고, 소비층이 두꺼울수록 성공 가능성은 더 높아지죠.”

개인 창업자를 위한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는다. “상담을 해보면 창업비용은 적게 생각하면서 고수익을 바라는 경우가 많아요. 눈높이와 기대치가 높다는 것이 문제죠. 이런 마음을 버리고 안정성과 지속성을 먼저 생각하는게 좋아요.” 최근 몇년 동안의 경기를 보면 좋아던 적이 없다는게 업계의 이야기다. 그래도 대박집은 항상 존재해 왔다. 안 대표는 대박집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말 창업성공을 원한다면 몇달이 되더라도 대박집의 운영 노하우를 배워서 자신의 아이템에 적용하려고 노력해야 해요. 성공은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오지 않아요.” 가난한 고학생이나 대기업 임원도 나만의 사업, 창업 성공의 장밋빛을 생각한다. 하지만 창업시장은 척박하다. 섣부른 자신감으로 창업에 도전하기에는 그리 녹록지만은 않은 게 현실이다.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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