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가격+고퀄러티, 거품 뺀 착한 외식브랜드 인기

▲ 외식업계에 파인 캐주얼 바람이 불고 있다. [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파인 캐주얼(Fine Casual).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유럽 등지에서 인기를 끈 외식 트렌드를 일컫는 말이다. ‘파인 다이닝(Fine Dining)’과 ‘캐주얼 다이닝(Casual Dining)’을 절묘하게 합친 말인데,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급 레스토랑 수준의 맛과 서비스를 즐기자는 트렌드가 반영돼 있다. 요즘 말로 먹을 때도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를 따지자’는 거다.

국내 시장에도 ‘파인 캐주얼’을 지향하는 외식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유례없는 불황으로 지갑이 부쩍 얇아진 소비자들에게 ‘가성비 좋은 메뉴’를 제공하는 착한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얘기다. 외식프랜차이즈 전문기업 ‘디딤’이 운영하는 레스토랑 ‘풀사이드228’은 파인 캐주얼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손꼽힌다.

인천 송도와 청라에 둥지를 틀고 있는 풀사이드228의 매장은 ‘흥미로움의 연속’이다.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바(Bar)와 수영장이 함께 있는데다 합리적 가격대의 메뉴까지 즐길 수 있어서다. 디딤 관계자는 “지중해의 낭만과 멋을 고객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이색적인 공간을 만들었다”면서 “젊은층은 물론 가족 단위의 고객이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 수제피자로 호평을 받고 있는 피자알볼로 문래동 지점(사진 왼쪽). 수영장이 있는 레스토랑 풀사이드228. [사진=더스쿠프 포토]
수제피자 전문브랜드 ‘피자알볼로’도 파인 캐주얼의 대표 주자다. 피자알볼로는 ‘어머니가 해주신 집밥 같은 피자를 만들자’라는 슬로건을 발판으로 ‘파인 캐주얼’ 바람에 합류했다. 실제로 이 브랜드의 재료는 ‘해외 브랜드 피자집 저리 가라’ 수준이다.

도우는 진도산 친환경 흑미로 만든다. 피클은 국내산 오이로 매장에서 직접 담그고, 토마토 소스는 매일 직접 끊인다. 말 그대로 ‘집피자’라는 거다. 피자알볼로 관계자는 “쫄깃한 흑미 도우와 푸짐하면서도 독특한 토핑은 그 자체로 요리”라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로 수준 높은 퀄리티의 피자를 제공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이 깊어질수록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가 인기를 끌 것”이라면서 “파인 캐주얼 바람은 2017년 외식업계의 키워드로 충분하다”고 말했다.
이기현 기자 webmast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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