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여행업계 전망

▲ 불안한 대외 환경에도 해외여행객 수는 증가했다.[사진=뉴시스]
2016년 여행업계는 사건사고로 몸살을 앓았다. 견조한 시장성을 자랑하는 유럽시장이 특히 그랬다. 터키 앙카라 폭탄테러, 벨기에 브뤼셀 공항 테러, 이탈리아 중부 지진 등 유럽시장은 불안했다. 그럼에도 내국인 출국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2017년엔 어떨까. 여행업계는 ‘2017년 달력’을 보면서 미소를 머금고 있다.

내우외환內憂外患. 2016년 여행업계를 설명하기에 가장 적합한 단어다. 업계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여행부문에서 사상 최대의 실적을 내긴 했지만 2016년을 맞으며 품었던 기대만큼은 아니었다. 각종 사건사고로 유럽 여행 수요가 둔화됐을 뿐만 아니라 상품가격도 하락했기 때문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유럽 매출 비중도 20%대에서 10% 초반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여행업계는 유럽여행 매출 비중이 2017년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부터 유럽매출 비중은 30% 이상으로 확대될 거란 전망이다.

여행업계가 낙관하는 이유는 바로 휴일이다. 올해 달력을 펼쳐보자. 설 연휴는 4일, 10월 첫주 추석 연휴는 개천절, 한글날, 대체휴일까지 포함해 최대 10일을 쉴 수 있다. 연휴가 길면 내국인 출국자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여행업체들로선 호실적을 낼 수 있다. 김윤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휴일이 우호적이기 때문에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모두 유럽지역에서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기대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2017년 경영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시끄러운 정국, 테러의 불안이 끝이지 않는 유럽시장이지만 여행업계는 2017년을 낙관하고 있다. 12월 9일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각각 2017년 경영계획을 발표했다. 하나투어는 ‘시너지를 통한 제2의 성장’을 목표로 내세우며 8334억원의 매출과 57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실적인 매출 5875억원, 영업이익 201억원 대비 42%, 188% 증가한 목표다.

모두투어도 ‘혁신을 통한 미래 경쟁력 확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2400억원, 296억원(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목표했다. 어디까지나 목표이고, 두 업체가 수치로 계산한 목표치도 달랐지만 2017년에 새로운 성장을 준비하겠다는 데는 맥을 함께 한다.

긴 연휴에 여행업계 ‘미소’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여행 선호 심리, 저가항공사의 국제선 노선 확대 등에 힘입어 내국인 출국자 수가 전년 대비 8.7%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전체 송출객 수도 각각 13.2%, 17.2% 늘어날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두 업체의 해외여행 시장점유율도 늘어난다. 하나투어는 0.9%포인트 늘어 24.1%, 모두투어는 0.8%포인트 늘어 12%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나투어의 경우 골칫거리로 전락한 SM면세점의 영업적자 폭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2016년 SM면세점의 영업 손실은 281억원(예상치)이었지만, 2017년에는 191억원 수준으로 적자폭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여행업계가 2017년 달력을 펼쳐들고 미소 짓고 있다는 거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