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리 잃은 흡연자의 현주소

▲ 한국의 15세 이상 흡연율은 21.6%로 OECD 국가 중 상위권에 속한다.[사진=뉴시스]
새해가 밝으면 ‘작심삼일’이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다짐 하나씩을 한다. 다이어트ㆍ자기계발ㆍ결혼…. 그중 가장 흔하면서도 어려운 목표가 금연이다. ‘담배 끊은 사람과는 상종도 하지 말라’는 우스갯소리처럼 금연은 말처럼 쉬운 게 아니라서다.

그렇다고 담배를 계속 피우기도 민망한 상황. 건강은 그렇다 치더라도 담배가격 인상, 금연구역 지정 등 흡연자를 괴롭히는 규제가 갈수록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엔 흡연자를 옥죄는 규제가 더 강화된다. 서울 서초구가 1월 1일부터 강남대로 금연거리를 전면 확대한 건 대표적 사례다. 그나마 우리나라는 양반이다. 일본에선 ‘담배를 피운 직원은 밖에서 1분 30초 정도 걸은 뒤 건물로 들어올 수 있다’는 방침을 세운 공공기관도 있다. 치솟은 비흡연 직원들의 불만 때문이다.

그렇다면 치사해서 끊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흡연자들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금연에 성공한 사람들은 “강한 의지를 다지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아울러 “담배를 끊었을 때 좋은 점을 상상하고, 효율적으로 금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연에 성공한 135명 중 54.1%는 ‘몸에 밴 담배냄새가 없어진 것이 가장 좋다’고 답했다.

‘건강이 좋아졌다(51.1%)’ ‘해냈다는 성취감과 자신감이 높아졌다(28.1%)’ 등의 답변도 많았다.
하지만 금연실패율은 상상을 초월한다. 금연을 시도했다가 1년 안에 다시 피우는 사람은 97%에 달한다. 이것저것 치사해서 끊고 싶지만 담배의 유혹이 그만큼 강하다는 거다. 한 흡연자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왜 담배를 배웠지….”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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