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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어하우스, 창문 없는 고시원의 ‘대안’저자가 저자에게 묻다 ⓮ 「셰어하우스 부자들」 김정미 좋은일컴퍼니 대표
[223호] 2017년 01월 10일 (화) 06:10:57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더스쿠프 겸임기자) tigerhi@naver.com

1인 가구 500만명 시대. 그런데 정작 이들이 편하게 누울 집은 많지 않다. 임대료가 싼 곳을 찾으면 시설이 좋지 않고 반대로 시설이 좋은 집의 임대료는 혼자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서다. 집 한 채를 여럿이 나누어 쓰는 ‘셰어하우스’가 주목을 받는 건 이 때문이다. 김정미 좋은일컴퍼니 대표를 만나봤다.
▲ 김정미 좋은일컴퍼니 대표는 “셰어하우스 시장이 커지면 ‘주택 안정’과 ‘사회안정망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사진=지정훈 기자]
✚ 셰어하우스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의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꼽았는데.
“과거 투자자가 부동산 시장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간단했습니다. 건물을 사서 값이 오르면 되팔면 그만이었죠. 이를테면 시세차익만 노리면 됐다는 건데, 지금은 그 방법이 통하지 않아요. 저성장 시대에 접어든 탓에 건물 가격이 과거처럼 큰폭으로 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이제는 상품을 임대하고 관리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내야 합니다. 셰어하우스를 이런 새로운 투자 전략으로 꼽은 이유죠.”

✚ 구체적으로 설명하신다면…
“집 한채를 통째로 빌려주는 임대료만으로는 수지 타산을 맞추기 쉽지 않아요. 반면 셰어하우스는 높은 임대수익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한집에 여러 명의 입주자가 있기 때문이죠.”

✚ 입주자가 늘면 임대수익도 늘겠지만 일도 복잡해집니다. 셰어하우스 사업에도 노하우가 필요할텐데요.
“당연합니다. 셰어하우스는 사업자에 성패가 달려 있죠.” 

✚ 그게 뭔가요?
“셰어하우스는 ‘상생하는 공동체’입니다. ‘꽃과 벌’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벌은 꽃에서 꿀을 얻어갑니다. 하지만 그런 활동이 꽃에게 피해를 주진 않죠. 오히려 열매를 맺는 일에 결정적인 도움을 줍니다. 셰어하우스 사업자와 입주자의 관계는 꽃과 벌의 관계가 돼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필요한 시스템이 있습니다.”

✚ 어떤 시스템인가요.
“팍팍한 도시에서 여럿이 나누고 모자란 것을 채우는 생활은 그 자체로 낭만입니다. 물론 입주자 간 갈등이 발생할 수도 있고, 이로 인해 사람들이 셰어하우스를 부정적으로 보곤 합니다. 그래서 셰어하우스 사업자는 ‘갈등 제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 1인 가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김정미 대표가 셰어하우스 시장에 주목한 이유다.[사진=지정훈 기자]
✚ 입주자 간의 갈등을 사업자가 해결해야 한다는 말인가요?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합니다.”

✚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싸우는 걸 어떻게 사업자가 해결합니까? 지나친 이상론 아닌가요?
“그렇지 않아요.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끼리 싸우는 원인을 따져보면 별 게 아닙니다. 쓰레기를 제때 버리지 않거나 청소구역을 제대로 청소하지 않았을 때, 설거지를 미룰 때죠. 정기적인 대청소를 실시하거나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빨래 건조기 같은 시설을 확충하는 것도 갈등 제로 시스템의 일환입니다. 이런 식으로 갈등을 줄여야 공실도 줄어듭니다.”

✚ 화제를 돌려 좀 더 큰 그림을 그려볼까요? 셰어하우스는 일본이나 미국과 같은 선진국에서 먼저 발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국가별로 성격이 다릅니다.”


“사업자는 꽃, 임대자는 벌”

✚ 어떻게 다른가요?
“일본은 기업형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대거 은퇴하고 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죠. 셰어하우스 전용건물을 지을 정도입니다. 시설도 우수하고 특별한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반면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서구사회는 임대료 부담을 나누기 위해 자연스럽게 발생했습니다. 워낙 집값이 비싸니까요. 이 때문에 일반 주택을 셰어하우스로 활용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가 셰어하우스로 주택 부족 문제를 일정 부분 해결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 우리나라의 현 부동산 시장에서도 셰어하우스가 성장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주택 시장은 현재 ‘공급과잉 우려’가 큽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세요. 정작 1인 가구가 살만한 집은 원룸 말고는 없습니다. 돈이 없는 청년들은 음습한 지하방, 창문 없는 고시원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임대료 부담을 덜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셰어하우스는 ‘주거복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활성화가 시급합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 정책에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 어떤 점이 아쉬운가요.
“서울시와 일부 지자체가 셰어하우스를 정책적으로 밀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정책 대상이 너무 좁습니다. 현재는 청년층의 주거비 절감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셰어하우스의 본질은 임대료를 나눠 낮추는 것이 아닙니다. ‘함께 사는 것’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함께 살면 더욱 빛이 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 어떤 사람들인가요.
“예를 들자면, 10~20대 한부모 가정이 그렇습니다. 사업자가 운영을 잘한다면 임대료를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공동육아도 가능합니다. 셰어하우스라는 주거 형태를 통해 ‘주택 안정’과 ‘사회안전망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죠.”

✚ 우리나라 셰어하우스의 미래는 어떨까요?
“아직까지 우리나라 셰어하우스 시장은 ‘저렴한 임대료’를 가장 큰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양상을 보일 겁니다. 우리나라 전체 가구형태 중 27.1%가 1인 가구입니다. 4가구 중 1가구는 혼자 살고 있다는 얘기죠. 1인 가구의 증가세도 무척 가파릅니다. 이런 맥락에서 지불능력이 있는 30~50대 독신층도 셰어하우스의 고객이 될 수 있죠. 그렇다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셰어하우스로 사람이 몰릴 공산이 큽니다.”


30~50대 독신층도 중요한 고객

✚ 셰어하우스 사업에 도전하는 이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일반적으론 건물주가 갑甲이 되잖아요? 셰어하우스의 세계에서는 입주자가 갑입니다. 셰어하우스 사업자는 다양한 시설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를 계속 관리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면 입주자끼리 오순도순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사업자도 임대료 이상의 만족감과 즐거움을 얻게 될 겁니다.”  
김영호 김앤커머스 대표
tigerhi@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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