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꺾인 포드

▲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인 포드가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취소했다.[사진=뉴시스]

미국의 완성차 기업 포드가 16억 달러(약 1조9000억원)를 들여 멕시코에 소형차 생산 공장을 설립하려는 계획을 포기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대신 7억 달러를 투자해 미시간 주에 새로운 전기 자동차와 자율주행 자동차를 생산할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

포드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철회한 배경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있다. 트럼프는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포드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지난해 9월 미시간 플린트 유세에서 트럼프는 “포드가 공장을 멕시코로 옮기고 수천명의 멕시코 직원을 고용해 자동차를 만들어 다시 미국으로 수출한다”면서 “이같은 일을 그냥 둘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를 두고 마크 필드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차기 행정부와 협상을 원하지만, 멕시코 공장 건설 계획을 바꾸기에는 너무 늦었다”고 말하면서 신경전을 벌였다.

하지만 트럼프의 압박이 지속되자 결국 공장 설립 철회를 선언하고 백기를 들었다. 필드 CEO는 “트럼프 당선자의 성장 정책을 통해 보다 긍정적인 미국의 제조업 환경을 보게 될 것”이라며 “멕시코 공장 철회 결정은 트럼프 당선자와 그 정책에 대한 지지”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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