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공화국 베네수엘라

▲ 베네수엘라의 국민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식량난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관리와 국은 식품 거래를 통해 엄청난 뇌물을 챙기고 있다.[사진=뉴시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부 관리와 군軍이 엄청난 뇌물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AP통신은 지난 1일(현지시간) 국민은 먹을 것이 없어 쓰레기까지 뒤지는 마당에 군은 버터ㆍ쌀ㆍ밀가루 등 식품을 밀거래해 막대한 돈을 벌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60명이 넘는 관리와 회사 소유주, 전직 장성 5명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엄청난 뇌물을 챙기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실제로 베네수엘라에서 활동하는 미국계대형 식품유통업체 3곳은 군의 뇌물 요구를 버티지 못해 정부와의 거래를 중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사업가도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에게 수백만 달러의 뇌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와 5200만 달러(약 626억원)어치의 옥수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 가격을 시장가격보다 2000만 달러(약 240억원) 이상 올렸다고 전했다.

2000만 달러의 상당 부분이 뇌물로 흘러들어갔다는 얘기다. 뇌물 요구는 입항에서부터 세관, 고속도로 검문소 등 식품이 베네수엘라로 들어오는 모든 과정에서 이뤄졌다. 수입 식품의 대부분이 거쳐야 하는 푸에르토 카벨로 항구에서는 입항절차를 지연하는 방법으로 뇌물을 받아 챙겼다. 그리고 식품이 하역되면 세관 관리가 통관절차를 거부하면서 뇌물을 요구한다.

루이스 페냐 식품 수입사 프리미어 푸즈 책임자는 “식품이 선적된 배가 들어올 때부터 트럭에 실려 나갈 때까지 뇌물 사슬이 이어져 있다”면서 “뇌물을 주지 않으면 통관절차가 마냥 지연돼 식품이 썩어버리기 때문에 싫어도 뇌물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푸레르토 카벨로 항구에서 크레인 기사로 일하는 다니엘 알테아가는 AP통신에 통관이 지연돼 썩어버린 식품이 들어 있는 컨테이너 수백개가 처리되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고 진술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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