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제약주의 민낯

▲ 2015년 한미약품 신화는 1년여 만에 무너졌다.[사진=뉴시스]
# 한미약품이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수출계약을 줄줄이 맺던 2015년 하반기. ‘다크호스’에 머물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춤을 췄고, 증권사들은 ‘매수(Buy)’를 외쳐댔다. 그런데 김승우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만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 그해 연말까지 ‘홀드(Hold)’를 유지했다. 이런 이유에서였다. “… 임상단계 성공확률이나 기술수출계약의 가치를 명확하게 파악할 수 없다….” 하지만 이 보고서는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별 중의 별’로 떠버린 한미약품의 기세가 워낙 뜨거웠기 때문이다.

# 김승우 애널리스트의 우려는 기우杞憂가 아니었다. 2016년 9월 베링거인겔하임은 한미약품과 맺은 기술수출계약을 파기했다. 주가는 곤두박질쳤고, 증권업계엔 경고등이 켜졌다. 그때 더스쿠프(The SCOOP)는 “한미약품이 2015년 체결한 또 다른 기술수출계약에도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럼에도 제약업계는 귀를 닫았다. 일부에선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헛소리를 한다”면서 냉소까지 보냈다.

# 그로부터 3개월이 흐른 2017년 1월. 한미약품의 입지는 예전 같지 않다. 베링거인겔하임 사태 이후 한 건의 계약이 또 해지된 데다 한 건의 임상실험이 유예됐기 때문이다. 우려대로 한미약품의 기술수출계약에는 허점과 리스크가 숱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한미약품을 통해 바이오제약 산업의 문제점을 짚어봐야 하는 건 아닐까. 그래서 준비했다. ‘한미약품의 위기, 그 예고된 리스크’다.
고준영 더스쿠프 기자 shamandn2@thescoop.co.kr
김정덕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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