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주가 어떻게 요동쳤나

2015년 다크호스에 머물러 있던 한미약품이 ‘잭팟’을 터뜨렸다. 대형 기술수출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미디어들은 잇달아 ‘한미약품의 신화’를 쏟아냈고, 주가는 춤을 췄다. ‘리스크가 있다’는 소수의견은 늘 그렇듯 외면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에도 그 소수의견이 맞았다. 한미약품 주가엔 ‘거품’이 많았다.

▲ 한미약품의 주가는 2015년 기술수출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키면서 크게 올랐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2010년 7월 30일. 복합신약의 명가로 불리던 한미약품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당시 한미약품 주식의 시가는 7만6739원. 이후 한미약품은 글로벌 신약 개발에 주력하면서 크고 작은 기술수출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당시 제약업계는 증권가의 관심을 받지 못하던 시기였다. 한미약품의 주가도 10만원 수준에서 큰 변동 없이 움직였던 이유다.

제약산업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2015년이다. 한미약품은 그해에만 총 8조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연달아 성사시켰다. 덕분에 2015년 초 10만원 수준이던 한미약품의 주가는 그해 11월 87만원대로 뛰어올랐다. 1년도 채 안 돼 주가가 8배나 널뛰기를 한 셈이다. 증권사들은 한미약품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라며 ‘매수’ 리포트를 썼다.

그러던 지난해 9월 30일. 독일 제약회사 베링거인겔하임과의 기술수출계약 해지가 공시되면서 전일 62만원이었던 이 회사 주가는 50만8000원으로 크게 떨어졌다. 늑장공시 논란까지 가세하면서 하락폭은 더 커졌다. 12월 29일에는 다국적 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했던 당뇨 신약 계약이 해지됐다는 소식도 들렸다. 그사이 개인투자자들은 앉은 자리에서 손실만 봤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