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효앙의 Let’s make Money | 사회초년생에게 하고 싶은 말

바늘구멍보다 좁다는 취직에 성공했는가. 자! 이제 다른 과제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거다. 재테크, 그걸 어떻게 하느냐다. 그런데 어떤 통장을 만들어야 하는지부터 머리가 빙빙 돈다. 보험설계사들이 찾아와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큰일 난다”고 으름장을 넣으면 당장이라도 돈을 납입해야 할 것 같다. 하지만 급할 것 없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금융상품은 사실 ‘마음가짐’이기 때문이다.

▲ 최근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회초년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일러스트=아이클릭아트]

스펙을 쌓는데 20대 젊음을 그대로 쏟아 부은 사회초년생. 경제활동 구성원이 된 그들은 당당하게 급여를 받고, 사회에 첫걸음을 내딛는다. 하지만 공부와 취업준비에만 열중해온 대다수 사회초년생에게 금융은 낯선 분야다. 아는 거라곤 예금ㆍ적금 등 고전적인 저축방식뿐이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우리의 금융지식도 변해야 한다. 세상은 변하는 데 금융지식이 그대로라면 제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돈을 모으기 힘들다. 사회초년생에게 필요한 건 뭘까.

무엇보다 급여통장을 무엇으로 만드느냐다. 많은 직장인은 종합자산관리계좌(CMA)를 이용한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고 이체수수료 등을 면제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증권사 계좌를 이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은행통장보단 번거롭다. CMA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리스크다.

이런 이유로 필자는 CMA보단 은행에서 직장인을 대상으로 개발한 급여통장을 추천한다. 은행계좌인 만큼 이용이 편리할 뿐만 아니라 수시 입출금이 자유롭다. 이체수수료도 CMA처럼 면제다. 그래도 꼭 CMA를 이용하고 싶다면 기억하자.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호받을 수 있는 종합금융회사의 CMA를 활용하라는 것이다.

둘째, 청약통장을 개설하느냐 마느냐다.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걱정하는 것이다. 하지만 청약통장은 재테크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가령 주택종합청약저축은 내집 마련을 위해 없어선 안 될 통장이다. 아파트 분양에 필수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자, 그럼 청약통장의 내용을 살펴보자. 먼저 납입 금액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주택면적이 달라진다. 85㎡(약 25평) 이하 주택에 청약하려면 서울과 부산은 300만원, 기타 광역시는 250만원, 기타 시군은 200만원의 예치금이 있어야 한다. 모든 면적에 청약하기 위해서는 서울과 부산은 1500만원, 광역시는 1000만원, 기타 시군의 경우 500만원의 예치금이 필요하다.

당첨확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오랜 기간 납입해야 한다. 일정한 잔액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도 좋다. 그렇다면 청약저축에는 얼마를 납입하는 게 좋을까. 원칙적으로 청약저축은 월 2만원부터 최대 5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급여가 많은 사회초년생이라면 큰 금액을 납입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무리하면서까지 저축할 필요는 없다. 일반적인 직장인이라면 2만~10만원 사이가 적당하다.

▲ 돈을 모으는 데도 목표와 동기부여가 필요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이제 급여통장과 청약통장을 만들었다. 다음 단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보험’이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건강이 걱정된다면 실비보험에 들어야 한다. 노후가 걱정된다면 개인연금도 필요하고 결혼이나 출산을 대비해 목돈을 만들기 위한 저축상품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필자는 사회초년생에게 ‘보험’을 권하지 않는다. 사실 이들에게 필요한 재테크 항목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그건 다름 아닌 절약과 자기계발이다. 가장 효과적인 재테크는 사실 주식 등 투자, 보험가입 등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아껴쓰면서 자신을 꾸준히 계발해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런 일을 선행한다면 소득은 자연스럽게 올라가고,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여력이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원초적인 재테크인 절약과 자기계발은 동기부여가 없으면 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스스로 목표를 정하는 등 동기부여를 하는 게 중요하다. 스스로 목표와 희망을 가지라는 거다. 심리학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행복의 조건을 꼽는 게 있다. 목표와 희망이다.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을 때 삶에 활력이 생긴다는 거다. 재테크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돈을 모으겠다는 이유로는 재테크에 성공하기 어렵다. 목표와 희망은 그 어떤 수익률 높은 상품보다 중요한 재테크 수단이다.

당장 다음과 같은 계획을 세워보자. “5년 뒤 나는 그럴듯한 차를 살거야.” “10년 뒤 내 힘으로 전셋집 하나는 마련할거야.” 의지가 굳건하다면 당신은 재테크의 절반을 성공한 셈이다. 이제 재테크에 최적화된 생활환경을 만들고, 여기에 적절한 금융상품을 덧붙이면 된다. 제아무리 좋은 금융상품이 있어도 돈을 모을 생각이 없는 사람에겐 무용지물이다. 재테크에 나서기 전 자신만의 목표와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주효앙 모네타 재무컨설턴트 joohyoang@hanmail.net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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