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코스닥 어떨까

▲ 2017년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는 침체된 코스닥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이다.[사진=뉴시스]
2016년 코스닥 수익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였다. 각종 악재들이 겹쳐서다. 올해는 어떨까. 일단 2011년 이후 매년 1월은 코스닥 강세장이었다는 점,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를 통해 각종 신기술들이 등장한다는 점 등이 긍정적이다. 돌발적인 악재가 터지지만 않는다면 출발은 좋을 거라는 얘기다.

-9.2%. 2016년 코스닥시장의 연초 대비 수익률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52.9%) 이후 최저치다. ‘코스닥지수 800선 돌파’는 희망사항일 뿐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연중 고점 708과 연중 저점 575를 오르내리면서 2015년보다 좁은 박스권을 유지했다. 문제는 각종 악재들로 박스권 안에서 지수가 심하게 요동쳤다는 점이다.

악재의 시작은 지난해 2월 12일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이후 이틀간 72.9포인트 하락했고, 한국거래소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했다. 서킷브레이커는 전일 대비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하면 모든 주식 매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제도다.

6월 23일에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투표가 있었다. 투표 당일 코스닥지수는 32.4포인트 하락했다. 11월엔 보호무역주의를 내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찬물을 끼얹었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까지 겹치면서 코스닥지수는 6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잊을 만하면 악재가 잇따라 일어났다는 얘기다.

악재 릴레이는 코스닥시장을 주도하는 3개 섹터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전체 시가총액의 80%를 차지하는 정보통신기술(IT), 헬스케어, 경기소비재(자동차ㆍ철강ㆍ화학 등 경기에 영향을 받는 소비재)가 모두 약세를 보였다.

먼저 IT 섹터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6.3%였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 대장주인 카카오와 게임주의 부진으로 -23.5%, 하드웨어 업종에서 갤럭시노트7 폭발과 아이폰7 판매 부진으로 -9.9%를 기록한 탓이 컸다. 헬스케어 섹터는 -12.6%였다. 헬스케어는 인구고령화와 함께 미래 성장성이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기도 했지만, 지난해 대규모 기술 이전 계약 취소로 실적이 나빠지면서 주가는 하향조정됐다.

경기소비재의 수익률은 연초 대비 -18.6%로 가장 하락폭이 컸다.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이 원인으로 꼽힌다. 바로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류 금지령(한한령限韓令)이다. 미디어ㆍ교육 업종은 연초 대비 -22.7%, 화장품ㆍ의류는 -20.7%, 호텔ㆍ레저는 -20.5%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부진으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은 직격탄을 맞았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은 코스닥 매매 비중의 90%를 유지해왔고, 2013년 한 차례를 제외하면 매년 순매수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전년 대비 18.6배에 달했다.

올해는 어떨까. 일단 코스닥의 1월 강세장은 2011년 이후 예외가 없었다. 6년간 평균 3.1% 올랐다. 또한 2007년 이후 매년 1월 월간 수익률과 전년도 연간 수익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전년도 수익률이 저조할수록 1월에 주가가 올랐다. 코스닥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다음해 1월에 주가가 개선된 종목 비중도 46.4%였다. 특히 1월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2017년 국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도 호재다. 새해 출발만은 기대해볼 만하다는 얘기다. 
최민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 minchoi@shinh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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