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 15곳이 뽑은 추천주

지난해 국내 증시는 ‘박스권 장세’에 허덕였다. 사실 새삼스럽지도 않은 일이다. 박스권 장세가 벌써 5년째 이어지고 있어서다. 경기침체 장기화 등 숱한 변수가 번번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투자자는 어떤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할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5곳에 상반기 유망종목을 물었다.

▲ 삼성전자가 오너리스크에도 올 상반기 유망종목 1위로 꼽혔다.[사진=뉴시스]

정유년丁酉年 새벽을 알리는 닭의 울음소리는 힘찼지만 현실은 암울하다. 침체에 빠진 경제는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가 몰고온 후폭풍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경제 전망도 불투명하다. 보호주의를 선언한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어떤 행보를 취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한국경제의 ‘비빌 언덕’ 중국의 경기는 이렇다 할 반전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사드(THAAD) 배치에 따른 한류 금지령(한한령限韓令)이 강화되고 있어 한국 경제를 괴롭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정치ㆍ경제가 혼란스러울수록 방향성을 찾기 어려운 것이 투자시장이다. 시장을 흔들 변수가 많아지면 언제 어디서 터질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들은 올 상반기 어떤 종목에 관심을 가지는 게 좋을까. 더스쿠프(The SCOOP)가 국내 증권사 15곳의 추천을 받아 2017년 상반기 유망종목 30개를 선정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롯데케미칼 등이 추천주 상위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삼성전자는 오너리스크에도 증권사 7곳의 추천을 받아 올 상반기 유망종목 1위로 꼽혔다. 

김재중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이 가능하다”면서 “반도체ㆍ디스플레이 산업의 독점적 시장점유율,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M&A(인수ㆍ합병) 등을 발판으로 기업가치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주친화정책의 강화와 배당 확대도 긍정적”이라며 “2016년 배당수익률이 국고채수익률과 동일한 수준으로 향후 증가할 가능성도 높다”고 평가했다. SK하이닉스와 롯데케미칼도 각각 6표씩 추천을 받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년 동안 적자 행진을 기록했던 낸드플래시 사업이 지난해 3분기 흑자로 돌아선 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도체 업황이 개선되면서 올해 영업이익 7조원 이상의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황 개선에 주목 받는 반도체

주목할 만한 것은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는 5표를 받아 상반기 유망종목 3위로 꼽혔다. 지난해 12월 14일 출시한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선풍적인 인기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출시 14일 만에 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1개월 누적 매출액은 2060억원에 달했다.

결제 이용자와 비구매 이용자의 잔존율도 높아 일평균 매출액 감소세는 제한적일 전망이다. 그 결과, 올해 거둬들일 로열티 매출액은 24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올 1분기에는 신작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에쓰오일,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이 각각 3표씩을 받으며 올 상반기 유망종목으로 꼽혔다. 지난해 하반기 유망주로 꼽혔던 네이버는 2표를 받아 체면치레에 성공했다. 올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출시와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가 2표를 받아 오랜만에 추천종목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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