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전문가 5人의 자문자답

2017년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우울한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경제를 뒤덮은 불황의 그림자가 생각보다 짙고 길어서다. 경제성장률(GDP)은 2015년 3분기 1.2%를 찍은 이후 줄곧 0%대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15년 3분기 반짝 반등을 제외하면 ‘세월호 사건‘이 터진 2014년 2분기부터 9분기 내내 0%대 성장이다.

글로벌 경기에도 여전히 의문 부호가 따라다니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미국의 보호주의, 신흥국 부진 등 경제를 위협하는 악재가 가득해서다. 여기에 ‘박근혜ㆍ최순실 게이트’ ‘2017년 조기대선’ ‘도널드 트럼프 당선’ ‘프랑스 대선’ ‘독일 총선’ 등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굵직한 정치적 이벤트도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다.

그나마 선진국 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은 긍정적이다. 조금이나마 회복 조짐을 띠고 있어서다. 실제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6일 미국 일본 유로존 등 주요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문제는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는 것이다. 그만큼 한국경제의 전망이 우울하다는 얘기다. 이런 시기에는 투자도 쉽지 않다. 경기가 침체하면 사람이든 기업이든 소비ㆍ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어서다. 당연히 투자시장엔 돈이 돌지 않는다.
투자의 방향을 잡기 어려운 시기 투자자는 대체 어찌해야 할까. 투자 컨설턴트들은 올해 투자 포인트를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경만 엉클조 대표는 “미국과 중국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올해 세계경제를 밝게 점쳐도 무방할 것”이라며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회복의 지표로 삼을 수 있는 소비재 관련 주식과 펀드, 달러화 강세를 노리는 외환시장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국내에 투자 기회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가치주 펀드, 배당주 펀드 등 장기투자에 관심을 가지면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어서다. 특히 물가ㆍ금리가 인상되는 만큼 가치주 펀드엔 관심을 가질 만하다. 하지만 부동산 투자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정부의 가계부채 해소정책, 공급물량 과잉,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부동산 시장의 전망은 그렇게 밝지 않다.
길이 없는 건 아니지만 2017년도 투자자에겐 힘겨운 한해가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이런 어려운 시기일수록 투자의 기본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리스크 대응을 위한 분산투자는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윤완식 프라이빗 재무설계 대표는 “투자가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며 “해외든 국내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위험을 분산하는 게 투자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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