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재무설계 | 연금의 명암

▲ 우리나라가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개인연금의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사진=뉴시스]

2017년은 우리나라의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기 시작하는 원년이다. 일하는 사람이 줄어든다는 얘긴데, 이는 곧 생산성ㆍ세금ㆍ잠재성장률 등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생산인구의 감소는 한국 사회가 본격적인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노후준비에 대해 얘기해 볼까 한다.

일반적으로 노후준비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금융상품은 크게 두가지가 있다. 국민연금과 사적연금이 바로 그것이다. 국민연금을 국가에서 보장해주는 노후준비 제도다. 정부가 자금운용을 기가 막히게 잘해 높은 수익을 달성한다면 국민연금으로도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연금을 받을 사람은 늘어나는데 연금을 내는 사람은 계속 줄고 있고, 글로벌 경제의 침체의 영향으로 자산 운용에서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개인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개인연금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연금의 대표적인 상품은 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다. 운용방식에 따라서는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일반연금과 적립식 펀드처럼 간접투자방식으로 운용되는 연금펀드 등이 있다. 이 중 대표적이 개인연금상품인 연금저축보험ㆍ일반연금ㆍ변액연금에 대해 살펴보자.

 

연금저축보험은 흔히 세액공제연금으로 알려져 있다. 연간 납입한 보험료의 400만원 한도 내에서 연소득 5500만원 이하는 16.5%, 5500만원 이상은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서다. 하지만 세액공제는 보험료를 납입하는 기간에만 가능하다. 또한 연금 수령 시 3.3~5.5%의 연금소득세가 과세 된다는 걸 잊어선 안 된다. 세액공제가 없는 상품도 무조건 불리한 것은 아니다. 가입 10년 이상 경과 시 이자소득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시이율 연금보험의 특징으로는 비과세ㆍ복리ㆍ종신연금 수령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중 가장 큰 매력은 복리효과다. 하지만 초기에 사업비로 빠져나가는 금액이 많아 복리효과를 체감하기 위해서는 10년 정도의 유지기간이 필요하다. 공시이율 상품에 가입할 때는 경험생명표를 고려해야 한다. 연금을 가입 당시의 경험생명표를 기준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미리 가입하는 게 더 이득이다.

마지막으로 변액보험이다. 이 상품은 보험료의 일정부분을 주식ㆍ채권에 투자해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상품이다. 가장 큰 단점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다. 또한 가입 후 10년 가까이 빠지는 사업비 비중이 높아 투자수익률이 다른 상품에 비해 떨어질 수 있다. 꾸준히 유지하면 매력적인 상품이지만 초기 낮은 수익률과 원금손실 리스크는 감안해야 한다.

이처럼 개인연금 상품의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개인연금 상품에 가입하기 전 제대로 된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개인연금 상품은 수십년을 준비해야 하는 장기상품이라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고 공적연금과의 연계, 자산 활용 등의 변수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한가지 원칙은 최대한 빨리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주택마련이나 교육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연금을 준비하기 힘든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혁노 한국경제교육원 부원장 blog.naver.com/gonygo3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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