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프랑스 대선, 위안화 등 수두룩

2008년 그날, 리먼이 무너질지 누가 알았겠는가. 2016년 그날,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누가 알았겠는가. 2017년 그날, 세계화를 주도하던 미국이 ‘반세계화’를 부르짖을지 누가 알았겠는가. 우리가 터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변수까지도 대비해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더스쿠프(The SCOOP)가 준비했다. 2017년 상반기 세계시장을 흔들만한 글로벌 변수들이다.

▲ 우리는 터질 가능성이 거의 없는 변수들도 대비해야 한다.[사진=뉴시스]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건드리면 폭탄으로 둔갑할 각종 리스크가 곳곳에 산재해 있어서다. 트럼프의 강경한 보호무역 선언은 ‘무역전쟁’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보호무역 조치에 따라 미국 내 물가가 오르면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ㆍBrexit) 사태는 여전히 유럽 주변국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올 4월 대선을 치르는 프랑스는 유로화 탈퇴를 주장하는 대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유럽연합(EU)의 큰 축인 프랑스마저 EU를 빠져나간다면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적지 않을 게 분명하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도 EU 탈퇴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리스크다.

위안화 평가절하 가능성은 또다른 변수다. 미국이 중국의 무역을 계속해서 옥죄면 위안화 평가절하로 맞불을 놓을 수 있다는 건데, 이는 환율전쟁의 단초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 민간경제연구소인 노무라종합연구소는 “위안화의 빠른 평가절하는 올해의 ‘그레이스완 리스크(grey swan risk)’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그레이스완 리스크’는 예측 가능한 악재가 있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어 리스크가 계속 남아 있는 상태를 뜻한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제유가도 짚어봐야 한다.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 증가로 또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산유국들이 감산 합의를 지킬지도 미지수다. 지난 1월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면서도 “산유국들이 감산을 약속대로 이행하지 않아 연말에 국제유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낙관론자들은 이런 글로벌 변수에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희박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렇다고 대응책을 만들 필요가 없다는 건 아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2008년 리먼 사태처럼 글로벌 변수는 예측하지 못한 곳에서 터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렇다. ‘대책’을 세워야 ‘대비’할 수 있다.
김정덕ㆍ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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