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ㆍ일 수장의 자동차 갑론을박

▲ 일본 자동차 업계를 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설전을 벌였다.[사진=뉴시스]

“미국 기업이 일본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때, 일본 정부는 판매를 어렵게 한다. 그러면서도 일본 자동차 기업은 미국에서 자동차를 많이 팔고 있다. 이건 공정하지 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업계를 비난했다.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최고경영자(CEO), 다우 케미컬 CEO 등 미국 기업 고위 간부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공정한 무역을 하지 않는 나라로 일본을 지목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자동차 업계를 비난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SNS를 통해 “도요타가 멕시코에 미국 수출용 코롤라 모델을 생산하는 공장을 건설하려고 한다. 절대로 안 된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라. 그게 아니면 막대한 국경세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도요타는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국 기업을 두둔하고 나섰다. 아베 총리는 1월 30일 의회에서 “미국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전혀 없다”면서 “어느 나라에서든 미국 자동차보다 유럽 자동차가 더 많이 팔린다는 걸 알 수 있는데, 그건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그 이유로 미국 자동차 기업의 ‘노력 부족’을 꼽았다. 아베 총리는 “미국 브랜드들은 일본에 딜러를 보유하고 있지 않고 도쿄 모터쇼에 제품을 전시하지도 않을 뿐더러 신문이나 TV에 광고도 하지 않는다”며 “반면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은 운전석을 일부러 반대편으로 바꾸는 노력까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quill@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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