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답게 살아갈 너에게」

 
“힐링 따위에 기대지 마라. 정신 바짝 차리고 너답게 살면 되는 거야.” 대학생 자녀를 둔 아빠이자 강단에 서는 스승으로 20대의 고민을 들어온 저자는 위로가 아닌 직설로 20대를 응원한다.

고민할 것도, 생각할 것도 너무 많은 한국의 20대에게 현실은 녹록지 않다. 대학 등록금을 대출 받고, 알바로 생활비를 벌어 겨우 대학을 졸업해도 미래는 불확실하다. 학생 신분을 벗고 처음 마주하는 세상은 청년실업률 악화, 비정규직 확대까지 더해져 막막하기만 하다. ‘여기서 어떤 노력을 더할 수 있을까’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청년들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저자는 청춘의 불안함을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다. 그래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고등학생, 대학생, 취업준비생으로 구성된 ‘멘티단’을 만들어 그들의 고민거리를 취재했다. 청춘이 자기 언어로 털어놓은 서툴지만 절실한 고민을 가지고 각계각층 명사들을 찾았다. 우석훈, 엄홍길, 김태원, 김수영, 장하성, 김미경, 공병호 등 자신의 삶을 성공으로 이끈 40명의 선배가 ‘멘토링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들은 뻔한 위로를 건네거나 무책임하게 힐링만을 권하지 않는다. 현실에 기반한 냉정한 직설로 청춘의 질문에 응한다.
 
‘헬조선’ ‘흙수저’ ‘N포세대’. 현 시대를 드러내는 단어들은 우울하다. 저성장, 불확실성 확대, 빈부격차의 고착 등으로 평범한 사람들은 성공을 꿈꾸기조차 어렵다. 청춘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데 ‘포기하지 말라’는 세상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멘토들은 “위로는 동정일뿐, 네 인생은 네 책임”이라고 냉정한 조언을 건넨다. 넘어지는 것은 자신의 탓이 아니어도 일어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자신의 잘못이라는 거다.

▲ 스펙쌓기에도 바쁜 시간에 자유롭게 여행을 떠나도 괜찮은 걸까. 청춘들은 불안하다.[사진=아이클릭아트]
청춘들은 ‘스펙이 좋지 않아도 취업할 수는 없을까’와 같은 현실적인 질문도 던진다. 모두가 스펙 쌓기에 열을 올리지만 모두가 좁은 취업문을 통과하지는 못하는 현실은 냉혹하다. 천편일률적인 스펙쌓기가 싫지만, 안하자니 뒤쳐질까 두렵다. 책도 보고 여행도 하며 자신만의 관점을 만들어가고 싶지만 학벌, 학점, 영어점수, 봉사활동, 인턴십까지 할 일이 쌓여 있다. 청춘의 고민에 멘토들은 “스펙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스펙은 서류전형을 통과할 만큼만 쌓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는 것이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라고 말한다.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무엇을 해야 할까’ ‘꿈이 없는데, 평생이러면 어쩌지’처럼 청춘의 고민은 다양했다. 멘토들은 살아온 시대를 다르지만 자신들이 치열하게 몸으로 부딪혀 얻은 교훈을 가감 없이 전달한다. 그 내용은 멘토들의 수만큼 다양했지만 궁극적으로 하나였다. “묵묵하게 당당하게 너만의 길을 가라. 너답게 살아갈 너를 우리가 응원한다.”

세가지 스토리

「인포메이션」
제임스 글릭 지음 | 동아시아 펴냄

인터넷과 SNS, 메신저를 통해 실시간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일상이 됐다. 하지만 이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다. 이 책은 인류가 어떻게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체계를 이뤄왔는지 소개한다. 역사, 이론, 홍수라는 세가지 관점에서 정보를 살핀다. 정보란 단순한 데이터가 아닌 우주가 존재하는 궁극적인 모습이라고 이야기힌다.

 
「미각의 비밀」
존 매퀘이드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당신은 아침을 쓰디쓴 커피로 시작하는가. 쓴 커피를 감미롭다고 느끼는가. 쓴맛은 몸에 독소가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한 생물학적 경보 시스템의 일환으로 시작됐다. 미국 인구의 4분의 1이 쓴맛을 느끼지 못하는 미맹이다. 이러한 유전적 형질의 차이는 과거 인류에도 있었고, 진화에 영향을 끼쳤다. 수억 년에 걸친 맛의 발전 과정을 통해 인류의 모습을 살폈다.

「인간이후」
마이클 테너슨 지음 | 쌤앤파커스 펴냄
인류는 인구 과잉, 기후 변화, 희귀 질병, 자원 고갈과 같은 수많은 위협에 직면해 있다. 이 책은 이러한 이유로 인류가 언젠가 멸종할 것이라고 말한다. 늘 그래왔듯 자연은 인류가 사라진 자리 위에서 다시 시작할 거란 거다. 지금은 사라진 종들, 앞으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종들과 대화하면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존재와 소멸의 이치를 깨닫게 한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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