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대학생의 슬픈 자화상

▲ 대학생 3명 중 1명은 자신 명의로 빚을 지고 있다.[사진=뉴시스]
어느덧 입춘立春이 지나고 본격적인 졸업시즌이 다가왔다. 하지만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의 마음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분다. 4여년 동안 켜켜이 쌓인 학자금 대출은 이들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든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4년제 대학생 3605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전체의 29.9%가 본인 명의의 ‘빚’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갚아야 할 빚의 총액 평균은 2580만원이었다. 처음 빚을 냈던 시기는 1학년(76.6%)이 가장 많았고, 2학년(16.2%)이 뒤를 이었다.

빚을 낸 이유는 학비 마련(82.3%ㆍ복수응답) 개인생활비(34%) 등이었다. ‘취업 후 월급으로 빚을 상환하겠다’는 대학생들에게 ‘빚을 갚으려면 취업 후 얼마를 벌어야 할까’를 묻자 평균 3012만원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기업들이 올해 대졸신입 채용을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2113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올해 채용을 확정한 기업은 전체의 45%에 그쳤다. 업종별로는 식음료 업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채용이 줄어들 전망이다.

고용시장 한파가 매서운 가운데 일본에서 들려온 뉴스는 부러움을 자아낸다. 일본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올해 졸업하는 일본 대학생 47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85%가 졸업 전에 취직이 결정됐다. 1996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한편에선 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인해 젊은층 인구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취업의 질이나 만족도까지 알 수는 없지만 졸업생들의 마음만은 가벼울 듯하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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