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내가 상가로 보이는가”
“아직도 내가 상가로 보이는가”
  •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 호수 227
  • 승인 2017.02.17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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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색조 변신 꾀하는 상가들

딱딱한 공간에 건조한 분위기. ‘상가’의 일반적 이미지다. 하지만 요즘 상가는 그렇지 않다. 글로벌 문화복합몰을 배치하거나 무역ㆍ회의를 위한 컨벤션센터를 입주시킨 대형 상가도 많다. “내가 아직 상가로 보이는가?” 상가가 팔색조 변신을 꾀하고 있다.

▲ 2017년에도 상가는 유망 투자처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사진=뉴시스]

상가는 2017년 유망 투자처 중 하나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전국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를 보자. 올해 호황이 예상되는 부동산 유형으로 수도권에서는 ‘상가(17.2%)’가 1위로 꼽혔다. 지역 구분 없이 호황이 예상되는 유형으로도 ‘상가(18.2%)’가 ‘신규 분양 아파트(18.8%)’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정부의 연이은 대출규제로 주택시장의 침체가 예상된다. 설문조사에서 보듯 상가를 비롯한 수익형 부동산이 반사이익을 볼 공산이 현재로선 적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상가가 관심을 끄는 건 아니다. 최근에는 스트리트형ㆍ몰링형ㆍ테라스형 등 대형 상가의 분양이 많아지면서 중소형 상가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배후수요와 입지 등 고려할 요소도 그만큼 많아졌다는 게 상가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택지개발촉진법이 폐지된데다 공공택지 공급도 과거보다 크게 줄면서 상업용지 낙찰 경쟁도 치열하다. 보증금과 임대료 수준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거다.

대출금리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문제다. 15억원 상가에 투자하는데 지난해까지는 자기자본이 4억~5억원 필요했다면, 앞으로는 금융상품을 활용하더라도 7억원은 있어야 한다는 게 현장의 목소리다. 예전보다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거다. 더군다나 배후수요가 풍부한 입지는 이미 많은 상권으로 채워졌다. 섣불리 상가 시장에 뛰어들면 ‘공실 리스크’를 걱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근 ‘모객募客 콘텐트’가 주목을 받고 있다. 모객 콘텐트란 고객을 모으고 체류 시간을 늘려주는 시설을 말한다. 사람이 모이고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소비가 발생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과거 상가는 단순히 ‘물건을 파는 공간’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했다. 요즘의 상가가 라이프스타일을 두루 아우르는 복합공간이 된 것도 모객 콘텐트가 주목을 받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한 곳에서 모든 것을 즐기고 시간을 소비하는 고객이 늘어났다는 얘기다.

건설사들은 상가에 사람들을 더 끌어들일 수 있을 만한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물론 동선, 매장구성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을 빼놓을 수 없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갤러리, 조형물, 야외 공연장 등으로 고객을 머무르게 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서점 역시 마찬가지다. 대형서점은 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을 상가에 머무르게 하는 효과가 뛰어나서다.

치열한 경쟁의 상가 시장

최근 전국에 공급되는 상가들 중에는 이런 모객 콘텐트를 활용한 사례가 많다. 서울에서는 대우건설이 분양 중인 ‘딜라이트 스퀘어’가 눈길을 끈다. 이 상가는 총 4만5620㎡(약 1만3800평)의 부지에 지하 2층~지상 2층 186개 점포가 들어선다. 이 상가는 대형서점을 갖췄다. 7934㎡(약 2400평) 규모의 교보문고가 입점할 예정이다. 인천 영종도에서는 ‘미단시티 굿몰’이 다양한 모객 콘텐트를 준비 중이다. 이 상가는 10만2671㎡(약 3만1000평) 규모에 지하 2층~지상 5층 4개동으로 구성됐다. 900여개의 상업시설과 168실의 오피스텔이 들어서는 랜드마크 글로벌 비즈니스 복합몰이다.

이 상가의 타깃은 관광객이다. 인천국제공항이 인근에 있어서다. 정기적으로 한류스타 초청 행사 및 패션쇼 개최를 염두에 두고 있는 이유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 상가의 제조업 상설전시장(1동 지하 1층, 지상 1층, 지상 2층 합계 약 4만㎡)은 기업체들이 분양을 받거나 임차를 통해 입점한다. 각 호실이 단순히 판매를 위한 상점이 아니라, 국내 유수의 제조수출업체의 전시ㆍ상담ㆍ판매를 위한 MICE(회의ㆍ포상 관광ㆍ컨벤션ㆍ전시회 등 전시ㆍ컨벤션 산업)의 부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외국인 바이어와 관광객의 접근성이 뛰어나 상담, 회의 등 무역창구로서 뛰어난 입지를 갖췄다는 평가다.

청라국제도시에는 수변 스트리트형 상가인 ‘지젤엠청라’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이 상가는 청라 최초의 복합문화공간이다.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청라 최대 규모의 수영장과 스포츠센터,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공간 등이 조성된다.

 

미사지구에는 ‘로얄팰리스 태크노 미사’가 1~3차 동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 단지는 업무시설과 주거시설, 상업시설을 하나로 모은 ‘올인원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했다. 원웨이 물류하역 시스템을 통해 각 출입문 바로 앞에 주차가 가능하며 드라이브인 시스템이 적용돼 물류이동 효율을 끌어올렸다. 대형 화물 및 인화용 리프트가 설계돼 빠르고 신속하고 편리하게 물류를 운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이 있는 곳에 소비가 있다

지방에서는 세종시 ‘어반아트리움 더 센트럴’이 공급된다. 이 상가는 총 1.4㎞ 길이 5개 블록으로 구성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가로형 스트리트형 상가다. 복합 테마형 도서관인 ‘지혜의 숲’ 유치를 확정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파주에 위치한 첫 번째 지혜의 숲에 연간 약 40만명 이상이 방문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훌륭한 모객 콘텐트로 자리 잡을 공산이 크다. 일부 상가에 한해서는 현대화된 전통시장으로 특색 있게 꾸밀 계획이다.

경남 창원 북면 감계지구에 공급하는 ‘플래츠나인’에는 3300여㎡(1000여평)의 대형사우나에 자녀와 즐기는 ‘유아 스파’가 들어선다. 1층 전면 광장은 기존 상가와 달리 주차공간을 없애고 테마형 공원으로 꾸며 각종 문화행사를 열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모객 콘텐트를 활용하면 지역주민은 물론 외부에서도 찾는 명소가 돼 지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장경철 부동산일번가 이사 2002cta@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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