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핫썬라이스&치킨 대표

▲ 김동진 대표는 내 아이에게 안심하고 먹일 수 있는 치킨 개발에 노력한다고 말했다.[사진=더스쿠프포토]
치킨하면 프라이드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그런데 여기에 반기를 든 이가 있다. “왜 치킨은 기름에 튀겨야 할까. 튀기지 않은 치킨요리를 내놓으면 어떨까.” 튀기지 않으면서도 바삭한 오븐구이 베이크치킨이 등장한 이유다. 개발자는 김동진(45) 핫썬라이스&치킨 대표다. 그의 건강 치킨 사랑 얘기를 들었다.

2003년 7월 미국 FDA는 중대발표를 통해 식품제조업자에게 2006년 1월부터 모든 식품에 트랜스지방함유량(gm) 표시를 의무화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성인 한명당 하루 섭취 칼로리의 1% 이내로 트랜스지방산 섭취를 제한했다.

기름에 튀긴 프라이드치킨을 즐겨먹던 우리나라도 트랜스지방에 대한 공포가 확산됐다. 저마다 대안 찾기에 나선 상황에서 혁신적인 치킨 메뉴가 등장했다. 기름에 튀기지 않았는데도 바삭한 맛을 내는 오븐구이 베이크치킨이다.

어떻게 개발됐을까. 김동진 핫썬라이스&치킨 대표의 뚝심이다. 그는 핫썬치킨 브랜드를 론칭하기 전 튀기지 않은 치킨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다. 프라이드치킨은 소금 염지한 닭에 파우더를 묻혀 기름에 튀기는 요리다.

그는 기름 대신 전자레인지, 오븐레인지 등에 다양하게 요리를 시도했다. 국내에 나와 있는 모든 조리기구를 이용해 요리하면서 소요된 닭만 1000여마리가 넘는다. “바삭함이 부족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전기호일 사이에 닭을 조리해 보니 기름은 빠지고 바삭함이 살아 있었어요. 그래서 조리기구인 스마트그릴이란 것도 개발했죠.”

하지만 아쉬움이 있었다. 기름이 빠지면서 소금 염지한 닭의 맛이 밋밋해진 것이다. 여기서 그는 발상의 전환을 한다. “바다 생물은 소금 염지가 맞지만, 육지 동물은 아니라고 생각했죠. 간장 염지로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베이크치킨은 등장과 함께 국내 치킨시장의 판도를 변화시키며 오븐구이 치킨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 냈다. 그가 이처럼 개발에 몰두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모체인 금양식품이 있었다. 금양식품은 1980년대부터 국내 치킨 브랜드에 소스와 파우더를 개발, 공급하는 회사다.

 
김동진 대표는 베이크치킨 개발에도 핫썬이 급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정직한 운영 때문”이라고 말한다. 베이크치킨은 특허등록까지 받았지만, 다양한 치킨 브랜드에서 베이크치킨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 모방메뉴가 쏟아져 나왔다. 이에 대해 단호히 대처할 수 있었지만, 그는 “같은 업종끼리 싸우기 싫었다”고 말한다. “프랜차이즈는 믿음을 나눠주는 사업이에요. 밥그릇 싸움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주에게 불편함을 주기 싫었어요.”

2017년 새해를 맞아 그는 두가지 사업에 전념할 계획이다. 하나는 복합매장 콘셉트인 핫썬라이스&치킨 브랜드 리뉴얼이다. 기존 호프형 치킨메뉴 이외에 직화구이로 불맛을 더한 식사메뉴와 생면을 이용한 볶음생면, 라멘 등 간단한 식사가 가능한 메뉴를 더했다. 점심 고객을 잡아 매장운영의 효율화와 매출의 극대화를 꾀한거다.

또 다른 계획은 해외진출이다. “동남아시아의 치킨 수요는 고정적으로 높고, GDP의 증가로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고객층이 늘고 있어요. 베이크치킨을 필두로 건강한 치킨을 전면에 내세워 동남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에요.” 
이호 더스쿠프 기자 rombo7@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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