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엔 재정환율 하락

▲ 원·엔 재정환율이 1년 만에 1000원대 아래로 떨어졌다.[사진=뉴시스]

원ㆍ엔 환율이 1000원 아래로 떨어지면서 회복세를 띠고 있는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원ㆍ엔 재정환율은 전일 대비 4.58원 하락한 100엔당 999.08원을 기록했다. 원ㆍ엔 환율이 1000원을 밑돈 것은 지난해 2월 1일 989.12원 이후 처음이다.

시장은 미ㆍ일 정상회담을 통해 일본이 미국의 환율 압박에서 자유로워진 게 엔화 약세의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일본의 금융 완화정책이 환율조작이 아니라는 것에 트럼프가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엔저 후폭풍이 원화에 반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대비 주요국 통화가치 상승세에 비해 원화 가치의 상승세가 유독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어서다.

원ㆍ달러 환율은 올해 초 1209원 수준에서 지난 14일 1137.4원으로 5.8%나 떨어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엔ㆍ달러 환율은 달러당 11 7.45엔에서 113.65엔으로 3.2% 하락하는데 그쳤다. 일본의 엔저는 한국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2012년 100엔당 1300~1400원대까지 올라갔던 원ㆍ엔 환율은 ‘아베노믹스’의 영향으로 4년 만에 20~ 30%가량 하락했다.

오정근 건국대(금융ㆍIT학부) 교수는 “일본은 우리나라가 대부분의 수출 품목에서 경쟁한다는 점에서 원ㆍ엔 환율 하락은 치명적”이라며 “수출이 2년째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화마저 절상이 된다면 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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