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아지는 美 금리 인상 우려

▲ 3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과 채권금리가 급등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달러 약세’ 유도로 하향세를 보였던 환율과 금리가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위원의 매파적 발언으로 국내 외환시장과 채권시장에서도 3월 금리인상 이슈가 재부각되고 있어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전 거래일(1130.7원)보다 10.9원 오른 1141.6원을 기록했다. 연준 위원의 잇따른 매파적 발언에 연준의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져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2월 28일(현지시간)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할 명분이 더욱 뚜렷해졌다”며 “최근 2개월간의 지표는 경제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산타크루즈 상공회의소 연설에서 “3월 금리 인상이 테이블 위에서 심각하게 검토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 결과, 미국 금융시장 트레이더들이 예상하는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은 80%까지 높아졌다.

그러자 한국은행의 고심도 커지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월 28일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한다고 해서 반드시 뒤따라가는 것은 아니다”면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된다면 급격한 자본유출로 인해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 3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경우 올해 3차례 이상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올해 세번 이상의 금리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준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급격한 자본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오창섭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상 올해는 금리를 올리거나 내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면서도 “올 하반기 미국과 기준금리가 역전되면서 한국도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ksg@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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