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4 | 경기 전망 및 심리의 현주소

시련을 견딜 수 있는 건 머지않아 좋은 날이 올 거라는 희망이 있어서다. 시련이 언제 끝날지 기약이 없다면 희망도 약해지게 마련이다. 경기심리가 나빠지고 있다는 건 희망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과 같다. 이런 상황이라면 기회가 와도 놓치기 십상이다. 투자할 엄두가 안 나서다. 낮은 경기심리가 위험한 이유다.

제조업계 “아! 춘래불사춘”


조선 불황의 아픈 나비효과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제조업체의 경기심리는 꽁꽁 얼어붙어 있다. 2010년을 기준(100)으로 잡았을 때 지난해 업황전망지수는 76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목포가 29로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낮다. 조선업계 불황과 더불어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타격이 큰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가 몰려 있는 포항 역시 업황전망지수가 낮게 나타났다. 산업별 불황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거다. 대책이 절실해 보인다.

수출업종의 불투명한 미래
업종별로 봐도 제조업 업황전망지수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해보면 업황전망지수가 오른 업종은 총 29개 가운데 5개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업종들이 불황의 영향을 받고 있다는 거다. 기업 규모에도 영향을 받았다. 같은 기간 대기업은 83에서 76으로 7포인트 떨어진 반면, 중소기업은 76에서 64로 1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의 업황전망이 더 어둡다는 얘기다. 또한 내수기업보다 수출기업들의 업황전망이 더 나빴다.

경제심리 꽁꽁 얼어붙었네


기준점 100도 못 넘는 심리

“경제를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가계와 기업 심리를 움직여야 한다.” 그만큼 가계와 기업의 심리는 중요하다. 이들의 심리를 잘 나타내는 지표가 있다. 경제심리지수다. 기업과 소비자 양쪽의 경제 심리를 종합했다. 2003년 1월부터 직전연도 12월까지의 평균을 100으로 둔다. 100을 밑돌면 우리 경제가 과거보다 냉랭해졌다는 의미다. 안타깝게도 박근혜 정부의 경제를 바라보는 기업과 가계의 심리는 늘 차가웠다. 재임기간 100을 넘긴 적이 한번도 없어서다.

대내외 리스크 ‘산 넘어 산’
불안정한 국내 정치 상황이 끝날 줄 모른다. 미국과 영국은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은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ㆍTHA AD)를 빌미로 우리 기업을 압박한다. 수출로 먹고사는 우리에겐 이 모든 게 악재다. 가계도 답답하긴 마찬가지다. 임금은 제자리걸음인데 물가만 오른다. 갚아야 할 돈도 많다. ‘빚내서 집 사라’며 대출을 받았는데, 금리마저 오르고 있어서다. 서민들은 지갑을 열고 싶어도 열 수가 없다.
김정덕ㆍ김다린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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