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5 | 가계소득 및 소비의 현주소

지갑이 얇아지니 씀씀이가 줄어드는 건 당연지사. 1인당 국민소득이 줄고 가구당 소득도 감소했다. 큰 맘 먹고 지갑을 열어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탓에 살 수 있는 게 없다. 쪼그라든 지갑만큼이나 마음도 움츠러든다.

벌이 시원찮은데 빚만 쌓였네

쪼그라든 살림살이

‘1인당 국민소득(GNI) 3만 달러.’ 흔히 선진국을 분류하는 기준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 지표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2014년 2만8071달러를 기록하며 선진국 반열에 오르나 싶었는데 2015년 2만7340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에도 2만 달러 후반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가구당 소득도 점점 줄어 지난해 가구당 평균 소득상승률은 아예 마이너스(-0.4%)를 기록했다. 살림살이가 점점 더 쪼그라들고 있다는 증거다.

빚에 허덕이는 서민들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2년 5450만원이던 가구당 평균 부채는 지난해 6655만원으로 늘었다. 특히 서민들의 삶이 더 팍팍해졌다. 자산규모로 가구를 5분위로 나눴을 때 자산이 가장 적은 1분위 가구의 부채는 2119만원에서 2199만원으로 늘었다. 반면 이들 가구의 자산은 3008만원에서 2988만원으로 줄었다. 소득은 점점 줄어드는데 물가가 계속 오르니 빚만 눈덩이처럼 늘고 있는 거다.

사람 잡는 물가에 소비 ‘냉랭’

갈수록 치솟는 물가
물가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다. 지난해 채소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르더니 조류인플루엔자 영향으로 달걀값도 1만원을 훌쩍 넘겼다. 이제 겨우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부담스러운 건 마찬가지다. 하나가 내리면 다른 하나가 기다렸다는 듯 오르는 물가에 장보기가 겁나는 서민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정부는 여전히 저물가 기조를 걱정한다. 물가를 바라보는 너무도 다른 온도차에 애먼 서민 가슴만 타들어간다.

꽁꽁 얼어붙은 소비심리
어려워진 살림살이에 서민들은 지갑 열기를 주저하고 있다. 식료품, 의류, 교통비, 교육비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항목에서 소비를 줄이고 있다. 무엇을 선택해 줄일 수 있는 상황이 아닌데다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만큼 일단 허리띠라도 바짝 졸라매고 있는 거다. 대표적으로 평균 소비성향이 감소하고 있다. 2012년 74.1%던 소비성향은 지난해 71.1%로 줄었다. 씀씀이를 줄이는 것 말고 딱히 길이 없다는 걸 보여주는 아픈 지표다.
김미란 더스쿠프 기자 lamer@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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