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生 소형주 | 종합전선업체 LS전선아시아

▲ 베트남에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몰리면서 전력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우리나라 주요 도심에선 전신주를 보기 힘들다. 지상에 있던 전선을 지하에 매설하면서다. 미관상의 이유도 있지만 전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위험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베트남이 현재 그렇다. 지중화 사업이 한창이다. 당연히 전선업체들이 수혜를 볼 공산이 크다. LS전선아시아가 주목받는 이유다.

인구 9400여만명, 세계 14위의 규모, 평균 연령 30세. 베트남은 세계에서 가장 젊은 국가 중 하나다. 삼성을 비롯한 다국적 기업들이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는 이유다. 젊고 싼 노동력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쉬운 점은 인프라가 미비하다는 점이다. 베트남은 북부 하노이부터 중부 다낭, 남부 호치민까지 이어지는 긴 국토를 가지고 있음에도 고속도로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 여기에 다국적 기업의 투자가 늘고 국민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전력망이 부실하다.

최근 베트남 정부가 각종 인프라 사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노이와 호치민 등 주요도시를 거점으로 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지중화 사업(전력망을 지하에 매설하는 방식)을 비롯한 다양한 전력망 개선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사업의 가장 큰 혜택은 LS전선아시아이 누릴 공산이 크다. 종합전선업체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하이퐁에 설립된 전력케이블 생산업체 LS-VINA의 지분 81%, 호치민에 위치한 제2생산업체 LSCV의 지분 100% 보유한 지주회사다. LS전선아시아는 빠른 시장 진입과 높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을 30%가량 확보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전선시장 규모는 약 1조원으로, 베트남의 송전ㆍ배전 전력망 대부분은 LV 가공선(전신주)이 차지하고 있다. 이를 MV(중전압)나 HV(고전압)의 지중선으로 교체하면 전선시장은 연 15~20%가량 성장한다. 이런 ‘교체(지중화)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2018년엔 호치민에만 약 3억9000만 달러(약 4481억원)가 투입되고, 이는 지중화 사업부문 시장점유율 1위인 LS전선아시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 기업을 주목해야 할 이유는 또 있다. 베트남에서 LV부터 MV, HV까지 모든 전선케이블을 생산할 수 있는 곳은 LS전선아시아뿐이다. 특히 HV는 생산공정이 복잡하고 물류비용이 많이 들어 시장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실적이 다소 주춤했다. 일부 프로젝트가 지연되면서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새 HV사업의 발주가 시작돼 부진을 탈출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LS전선아시아는 이미 500만 달러(약 57억원) 규모의 사업권을 확보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500만 달러가량의 추가 수주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는 매출 4057억원, 영업이익 246억원가량의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각각 17.6%, 26.2% 증가한 수치다.

LS전선아시아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실적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11배 수준이다. 글로벌 전선업체 평균이 18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 향후 성장가능성을 고려해 LS전선아시아의 목표주가를 1만1000원으로 제시한다. 올해 예상실적 대비 PER 18배 수준이다.
이권희 메리츠종금증권 도곡금융센터 차장 pericles75@naver.com | 더스쿠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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