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7 | 구조조정 및 자영업 현주소

일자리를 잃는 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경기침체와 구조조정의 여파다. 문제는 등 떠밀려 거리에 나앉은 이들을 위한 재취업 시장마저 꽁꽁 얼어붙었다는 점이다. 간신히 재취업에 성공해도 ‘나쁜 일자리’일 경우가 다반사다. 퇴직자들의 마지막 언덕이라는 창업시장도 살벌한 전쟁터로 돌변한 지 오래다.

등 떠밀렸는데 갈 곳 없네

꽁꽁 얼어붙은 재취업 시장

지금껏 일자리 정책의 핵심은 ‘청년실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한창 일을 해야 할 나이지만, 취업문이 워낙 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자리 문제는 그뿐만이 아니다. 한계기업이 늘고, 구조조정이 상시화하면서 재취업 시장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최근 5년 사이 40~49세 경제활동참가자 증가율은 1.0%로 가장 낮았다.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거리로 내몰리는 이들을 구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나쁜 일자리 전전하는 50대

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원치 않는 퇴직을 하게 된 경우, 대부분은 재취업에 실패하거나 부정기적 재취업을 지속한다. 한국노동패널 조사에 따르면 이런 이들이 42.3%에 달한다. 문제는 부정기적 재취업을 한 이들 중 대부분이 50대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2012년과 2016년을 비교할 때 50대를 제외한 연령대에서 실업자 수가 줄었다는 건 이를 방증한다. 우리네 가장들이 나쁜 일자리를 전전하고 있다는 얘기다.
간신히 창업했는데 미래 없네

자영업 시장, 살벌한 전쟁터

자영업은 회사를 떠난 사람에게 남은 몇 안 되는 선택지 중 하나다. 자영업이 퇴직한 직장인의 대표적인 노후대책으로 자리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자영업 시장에서 버티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자영업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 비슷한 업종끼리 옥신각신하는 살벌한 전쟁터로 변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고용원이 없는 고용주 단독사업자가 전체의 82%에 달할 정도로 영세하다. 겁 없이 뛰어들었다간 사업에 큰코다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월 100만원도 못 버는 가게들

경기침체ㆍ소비절벽 자영업자를 한숨짓게 만드는 뉴스만 가득하다. 2015년 기준 매출액 1200만원 미만의 자영업자가 22.5% 달했다. 열심히 장사를 해도 먹고살기 어렵다는 얘기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빚도 늘었다. 자영업자 가구의 평균 부채는 9812만원으로 직장인(7058만원)에 비해 2304만원이나 많다. 문제는 생계를 위한 다른 대안이 없어 창업에 나서는 만큼 사업실패는 더 큰 시련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정덕ㆍ강서구 더스쿠프 기자 juckys@thescoop.co.kr

저작권자 © 더스쿠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